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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Aug 05. 2019

진정한 변화란 과거를 버리는 것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

지정생존자, 나는 나를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넷플릭스에서 나오는 멋진 미국 대통령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 나는 오늘부터 디지털 사업부를 책임지게 되었다. 준비를 시작한 건 3주 전... 모두 죽지도, 사고도 없었다. 우리가 가진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찾기 어려워 선택한 또 하나의 시도,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나도 명확하지만 지정생존자는 아직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 이럴 땐 운을 믿고 시도를 높이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 묵묵히 시도할 뿐... 그런 점에서 나는 참을성이 적절히 강하다  


도모브로더 무정부 시대 도래

첫 번째 시도는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모든 규범을 없애는 것.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적다. 하라는 것도, 하지 말라는 것도 그렇게 많지가 않다. 프로페셔널로써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는다. 다만 이런 조직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소리 없는 아비규환 같을 것이다. 나의 첫 번째 출근일을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오늘은 취업을 한 나에게 첫 번째 출근일이다. 인사담당자의 마지막 통화로는 도모는 자율 출퇴근제를 적용하고 있으니 스스로 원할 때 출근하면 된다고 한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시간이 있는 가를 넘어 언제 가야 사람들이 존재하는 지를 모른다. 나는 그때부터 머리가 아파진다. 아무리 늦어도 10시에는 누군가 있지 않을까? 요즘 워라밸 트렌드로 7시 출근 4시 퇴근이 많다고 하던데 이곳은 그런 문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보다 규범이 없다는 것은 이유없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한 가지, 두 가지 적기 시작했고, 그게 오피스 생활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신규 입사자들에게 제공된다. 근데 그 가이드는 첫날 혹은 첫 달에만 간혈적으로 보고, 눈치 싸움으로 나만의 생활가이드가 만들어진다. 생각보다 쓸모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 버리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원하는 회사는 어떤 모습인가를 만들고 싶지만, 조금 더 무정부 생활을 해보면서 관찰하면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래된 건물에 그림을 그려 새로운 건물처럼 보일 수도, 그림이 아예 안 그려질 수도, 이도 아니게 될 수도 있다. 그런들 어떠한가? 22번째 시도가 실패가 되면 23번째 시도를 하는 게 리더라고 했다. 나도 리더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솔루션

과거를 버리려면 0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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