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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Dec 15. 2020

04 마스크 효과

어른이태권도




차량 운행 때는 물론이고, 운동 할 때 마저도 마스크를 쓰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마스크를 쓰고 운동이 되나싶었는데 안경에 김이 좀 서리고 약간 답답하지만, 되긴 된다. 


물 마실 때나 간식 먹을 때 마스크를 벗은 타인의 민낯을 보게 될 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퍽 생경하게 느껴진다.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라서. 아마도 눈과 머리모양, 목소리와 말투만으로 내가 상상해서 만들어놨던 그 사람의 얼굴이 있었나보다.  다시 마스크를 쓰고 얼굴의 절반을 가리면 비로소 내가 아는 사람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요즘엔 사람들의 눈을 평소보다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다. 눈빛과 눈 생김새의 특징만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알아야 하고, 사범님이 열심히 품새 설명을 해 주신들 눈 밖에 안 보이니... 


평소 미용 쪽으로는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이제서야 여기저기 구석구석 흩어져 있는 온갖 아이크림 샘플들을 끌어모아서 발라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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