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과장입니다. 7화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지만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다. 거의 모두가 퇴사하고 대표를 뺀 2명만 근무를 하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다함께 퇴사! 이런게 아닌 1달 이내로 3명이 퇴사를 하게 되서 버티는 방법 말고는 없던 시절이랄까?
누구는 아파서, 누구는 개인사정으로, 누구는 돈이 안되 이직을 하는 그런 상황, 당시에 나는 대리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정말 답이 나올까? 싶었던 시절이었다. 내 부사수도 나가고, 물류쪽 사람도 나가고, 디자이너도 나갔던 그런 상황이고 내 위에는 대표와 차장 말고는 없었다.
분명 내 밑에 여러 직원과 후임이 있었지만 바로 나는 막내가 되었고, 대리지만 막내인 막내이지만 모든 일을 할 수 있던 나는 회사에 필요한 존재였고, 반대로 위에 시킬수 없어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지나간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동안 직장 생활은 나에게 있어 하늘이 작정을 했는지 진급을 하고 직원을 새로 뽑아도 막내로 살라는 뜻인지 참 회사생활 쉽지 않다.
나도 회사에서 나가면 참 좋겠지만 나갈수 없던 몇 가지 이유가 있었고, 회사는 그럭저럭 버티며 지내다 보니 이제는 8년차 과장이 되었다. 회사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사람이 퇴사해서 인원이 없어 모든 일이 내가 해야한다는 것도, 매출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것도 있겠지만 가장 큰 하나만 뽑자면 역시
"사람"
사람이 가장 힘들다. 나와는 다른 사람을 관리한다는 것이 힘들었고, 시키는 것도 어려웠는데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을 파악해야 했고 이는 관리능력으로 보면 괜찮은 상사이지만 좋은 상사는 아닌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에 다니다보면 그 직책에 맞는 업무가 있고, 책임이 있지만 나는 웬지 군번 꼬인것 처럼 좋은 것은 아닌것 같다.
할것도 많고 책임도 많은데 권한은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 주임이어도, 대리를 달아도 여전하고 버티는게 이기는 거라고 해서 현재는 과장이지만 뭔가 내가 생각한 회사 생활이랑은 많이 다른 느낌이다. 여전히 사람이 어렵고 힘들다. 일보다는 사람이 힘든 회사생활,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버틸수 있었던 회사 생활, 다들 어떤 것이 힘들었는지 궁금하다.
항상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