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10화
연애를 글로 배우면 연애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연애는 실시간으로 바뀌는 상황에 맞는 연애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마다 전부 다 다르고 말, 행동, 어투 등등 여러 요소가 텍스트로 이루어진 연애 관련 도서와 매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연애를 글로 배우면 글에서 본 것과 달라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
우리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어릴 때 배운 대화로 알게 된 영어가 실전에서는 전혀 쓰지 않거나 하지 않게 되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돌린 대화가 끊기게 되는 경험은 한번쯤 있을 것이다. 하이 아임 파인 땡큐 앤 유? 예스 아임 파인 이렇게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애도 마찬가지로 글에서 이렇게 행동하면 좋겠지 저렇게 말하면 호감이 있겠지 하고 열심히 배워 써먹어 보지만 안되면 당황하고 어버버 거리며 연애가 어려워 점점 더 멀리하게 된다. 필자는 한때 나쁜 남자가 유행이라고 해서 해본 적이 있다.
나쁜 남자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글에서 배운 것은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글자 그대로 나쁜 남자가 되기 위해 평소 하던 행동과 다르게 나쁜 남자 컨셉? 으로 했는데 매장 안 당한 걸 다행이었다. 분명 박력 있게 하고 글에서 알게 된 것을 써먹었지만 돌아오는 시선은 싸늘했다.
연애에 있어 외모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차x우가 나쁜 남자가 말하는 글 대로 행동하면 분명 먹히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차x우 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하면 안 된다. 글로 배운 연애 중에 이성에게 어필하는 방법, 술자리에서 꼬시는 방법, 자연스럽게 스킨십 하는 방법 등등 많은 지침서 대로 했지만 안되는 이유가 있다.
그건 '진심'이 없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려는 건 진심이 맞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진심은 상대방에서 나를 표현하고 마음을 전달하는데 글에서 나타낼수 없는 그 미묘한 진심은 상대로 하여금 그 말이 어떤 말이더라도 진심으로 말하는 말보다 울림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연애를 글로 배우면 안 되는 걸까? 경험만이 답일까? 경험이 없어 글을 읽어서라도 나아지기 위한 노력은 무의미 한 걸까? 생각해 볼 수 있다. 필자는 그래도 읽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에게 맞을지 아닐지 몰라도 글로 간접적이나마 배운다면 하지 않는 것보다 연애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
아예 0부터 시작하는 것과 조금이라도 알고 시도하는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래도 읽는 걸 추천한다.
연애 잘하기 위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연애에 대해 경험이라도 하고 싶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연애를 글로 배워 맹신하지는 말자. 글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 진심이 없는 말은 백날 배워고 읽어도 소용이 없다.
오늘도 노력하는 청년들을 응원한다. 우리 연애 해보자.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