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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 한남과 군무새

누군가는 모를 PTSD에 대하여.

by choiplan Aug 29. 2024
나의 군복과 당시 쓰던 안경을 보관했다나의 군복과 당시 쓰던 안경을 보관했다

속된 말로 우리 한남, 군무새들은 모두 PTSD가 있다.

포주부터 서울대생까지 랜덤으로 한 집단에 넣어버리면 그럴 수밖에.

누군가는 매춘부를 부린 것을, 누군가는 자신의 학력을 자랑으로 여긴다. (실제로!)


그 속에서 상하관계가 분명하고, 군인은 그래야 한다.

명령이 하달되면 실행해야 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죽음을 불사한다.


이 허접하고 부패한 군권에 속해있다 보니 ‘부조리’가 생긴다.

그 부조리라 함은 폭행, 언어폭력. 즉, ‘가혹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정비실‘에서 바리깡으로 머리를 맞고, 불침번을 서며 90분이란 시간 동안 내내 언어폭력을 당했다. (더울 땐 덥고 추울 땐 추위에 떨면서!)


이것이 사회에서 PTSD로 발현되는 것의 첫 번째는 비슷한 상황에서 공황 상태가 오는 단계.

그 두 번째는 폭력에 익숙해지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이 자신의 폭력성을 당연시하게 되는 단계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폭력성을 납득시키기 위해 군대 군대 군대 하는 것이며.

거기서 파생된, 비꼬는 용어인 군무새가 등장했다.

“이제야 남자 되겠네.”라는 이민정의 해피포인트 광고 카피라이트가 계속 화자 되는 것도 거기서 비롯된다. (이민정 배우님은 죄가 없어요!)


누군가가 말하는 그놈의 ‘한남’들은 말입니다, 매 순간 그 PTSD를 겪으며 살고 있고요.

사회에서 그런 폭력을 정당화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단한 겁니다.


20대 때는 예비군마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요.

30대 때는 민방위에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전부터 그렇고 앞으로도 우리는 목숨을 겁니다.

조국을 위해서.

자의든 타의든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게 설정되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스트레스의 범위가 아닌 ‘PTSD’에 가깝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복무 시절 그 부조리를 깨고자 노력을 했는데.

밥 천천히 먹어, 우리가 식판 닦을게.

담배 오른손(경례를 예비해 왼 손으로만 태워야 한다.)으로, 편한 대로 태워. 전역모 사주지 마. 굳이 고마우면 라이터나 하나 해줘.

등으로 실행했고, 나는 만족하며 전역을 했다. (대부분 오해하는 것이 전역은 역할이 예비군으로 바뀌는 것이며 제대는 애초에 제2국민역을 뜻한다. 풀어썼는데도 어렵네? 아직 갈 길이 멀군.)


나는 충격을 받았다.

후임들을 면회 갔을 때 나를 원망하는 것이다.

“형이 너무 풀어놔서 애들 기강이 말이 아니야.”

엥? 그 혜택은 본인들도 받았는데?


누군가 말하는 한남과 군무새들은 이 아이러니 속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이전에도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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