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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나무 May 14. 2024

스승의 날

이렇게 많은 사랑


애들이 쭈뼛거리며 돌돌 말린 8절 색도화지를 건넸다.

만난 지 두 달 되어도 애들은 선생님을 예리하게 파악한다.

사랑한다는 수많은 문장 속에

미모에 대한 칭찬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아이들은 정확하고 냉정하다.


아무튼 이걸 받자마자 곧 뚜껑 열리는 일이 발생했지만

내가 교화하러 왔느뇨 수업하러 왔지 하고 뚜껑을 닫고

수업했다.


괜찮다. 이러나저러나 스승의 날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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