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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 와 J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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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보리 May 30. 2022

마음이 예쁜 K에게

K. 네가 남긴 노래 가사들을 한참 동안 봤어.

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했다고 했지?

그래서 열심히 봤거든.

그게 어떻게 내가 너를 잊고 살더라도 괜찮다고

넌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

힘들면 너를 찾아서 말없이 기대라는 말이 될 수가 있는 거지?

많은 사람들이 널 그렇게 힘들게 하고 무너지게 했는데

그것들에 대해서 담담하게 얘기해낸 너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널 그렇게 단단하게 만든 게 뭘까 궁금하기도 해.

네가 받은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마음

그래서 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 같은 것들 말야.

난 사랑하는 것도 어렵고 받는 것도 어렵고 만족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서 말야.

너의 노래 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

내가 너를 놓을까 할 때마다 너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또 나를 당겨서 쳐다보게 만든다.

사람들은 연예인이 뭐 밥 먹여주냐 그러는데 그건 그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거고

'네 곁에서 힘내라는 위로 대신 말없이 그냥 있을게'

같은 말, 직접 하기는 낯 간지럽지만 위로가 되잖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전에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내 아이돌 아끼는 마음으로 자신을 아끼라고.

너한테 바라는 걸 좀 얘기해 볼게.

난 니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좀 더 너를 위해 살았으면 좋겠어.

친구 없다고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어차피 넌 또 치열하게 살아낼 거잖아.

자신을 좀 더 믿어봐.

내가 널 좋아하는 건 네 안에 있을 무한한 가능성도 있지만

그냥 너 자체로도 좋아.

동그라면 동그란대로. 네모나면 네모난대로.

그러니까 잘 살아줘. 지금까지처럼.

보이지 않아도 응원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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