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part 11
2박 3일 만에 만난 녀석
일 보고 들어오니 드라마 삼매경ㅡ
"재밌게 잘 놀았어?"
"어? 어~~"
떡볶이 먹으면서 본 듯 만 듯 건성이다
"엄마 안 보고 싶었어?"
"응~"
"응?"(찌릿~)
"응? 아니~~"
"엄마가 좋아? 드라마가 좋아?"
"드라마~~"
대체 뭘 바란 건지
유치뽕짝 질문해놓고
헛웃음만 난다
한번 안아주고 싶은데
엄청 보고 싶었는데
궁금한 것도 많고
얼굴 한번 볼라고
자꾸 말 시키니
"안 들리잖아~~~"
짜증을 낸다
그래도 예쁜걸 어쩔까
햇빛에 살짝타 발그레한 두 볼이
다섯 살 때 그 녀석과 똑같다
다섯 살에도 열다섯 살에도
쉰다섯 살에도 나에겐
발그레한 두 볼이 귀여운
그 녀석일 테니
"엄마 잔다~"
"아~ 잠깐! 사인할 거 있어~"
그제야 얼굴을 마주 본다
동글동글 귀여운 눈
드라마 끝나고 방으로 쏙ㅡ
나도 잠이 안와 텔레비전을 튼다
잠시 후,
'카톡!'
녀석이다
"엄마 텔레비전 소리 좀 줄여!"
'이걸 그냥!!!'
버럭 하려다
속으로 꾹 누르고
리모컨을 든다
"잘 자~♡"
하고 나도 보낸다
나는 요즘 하루하루 공부 중이다
글, 사진: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