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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Mar 12. 2018

[초보 고딩엄마의 분리불안 극뽁일기 17]

가을이 준 선물

(※사진은 퍼가거나 캡쳐하지 말아주세요)



2017년 11월 2일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

적막강산같던 집이

왁자지껄 들썩거린다


녀석의 친구 다섯을 초대했다

한두명 일거라 편히 생각했는데

다섯이라니~^^;;;


기대되는 1박 2일이 시작되었다


점심은 아산 '올드밀'에서 ... 잘도 먹는다 녀석들




저녁은 오랜 단골집 '걱정말아요그대'에서

이쁜 녀석들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

끝도없는 사장님 서비스에 더 배가  부르다

삼년뒤면 녀석들과 다시 와서 막걸리도 한잔

할 수 있겠구나


밤늦도록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고

넓은 거실 두고

한방에 여섯이 오밀조밀

냥이 두마리까지

녀석들의 달콤한 밤이 그렇게 깊어간다




2011년 11월 3일


※차에서 먹을 토스트와 작은 선물...조금씩 다른 개성과 다른 성격의 친구들이 모여 고운 무지개가 되었다


잠이 덜 깬 녀석들의 엉덩이를 두드려
살짝 욕심낸 아침

노란 은행나무와
쏟아지던 녀석들의 웃음소리

해가 없어도 빛나던 녀석들의
소중한 순간을 담는
나의 셔터는 쉴틈이 없었다

이리 예쁜 녀석을 매일 볼 수 없음에
잠시 먹먹했지만

뚱스의 한결 밝아진 모습에
오늘은 나도 마음껏 행복하다




낙엽만 굴러가도 즐거운 나이 열일곱

아마도 녀석들은

가을이 보내준 선물인가보다







녀석들은 수행평가 과제로 낼

촬영을 위해

민속촌으로 이동했다


민속촌의 멋진 가을색과 
곱다는 말로는 부족한 녀석들

무거운 장비 번쩍번쩍 들고
서로 챙겨가며
진지하게 과제를 진행하면서도

놀고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거리던 녀석들


일 때문에
더 많이 찍어주지 못해 아쉬웠다


이틀만에 정이 들이 들었는지 
녀석들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데
가슴이 뻥 뚫린 듯 허전하


천안에서의 짧은 추억

예쁘게 간직해주길





글 : kossam

사진 : kossam & 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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