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유]

Life #part43 <거진해변>

by kossam

[삶의 이유]



뿌연 회색하늘 사이로

반짝이는 겨울 햇살


세상 걱정 다 잊은 듯

내 아이의 잠든 얼굴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두근거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김치찌냄새


눈 맞추고 부비대는

냥이들의 보드라운 감촉


아이와 함께 기꺼이 견뎌낸

다시오지 않을 진한 성장통


고즈넉한 시골길을 걸으며

새롭게 배운 인내와 행복


모두가 잠든 새벽

한자 한자 써내려간 소중한 기록들


하루하루 함께 견뎌 준

내 사람들의 땀과 눈물


소중한 기억들을 담아두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매일 같은 길을 달렸던 자동차와 라디오


함께 이뤄 낸 성취감으로

상기되어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빛


가끔씩 나누는 문자와 전화로도

가슴 뜨거운 위로가 되는 옛 친구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바라본 하늘, 강, 그리고 바람


늘 건강히 그 자리에 계시는

사랑 가득한 나의 부모님


곧 예쁘고 눈부신

새 봄이 올거라는 희망


그리고

언제든 달려와

울어도 좋다고 팔 벌려 기다려주는

나의 바다




2015년

또 한해를 살아낼 수 있게 해 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


추억 한 가득 가슴에 담고

새해에도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


건강하고 행복해지자



글: kossam

사진: Ari


※2015 12 26 거진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