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걱정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식물의 성장과 함께 가드너는 같이 성장한다. 거창하게 가드너라는 호칭이 아니더라도, 우리 집 화분에서 새 잎 하나만 나더라도 화분의 주인은 자신의 작은 식물이 틔워낸 새로운 잎을 보며 진심으로 기뻐한다.
동시에 어떤 식물들은 몇 달 동안 꿈쩍을 안 한다. 새 잎을 낼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잘 자란다는 대표적인 식물, 나의 몬스테라가 몇 달째 성장을 멈추었다.
몬스테라는 열대지역의 식물이라 우리나라의 봄부터 여름까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장마기간에는 높은 습도에 신이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음지식물이기도 해서 빛이 없이도 잘 자라 실내 인테리어 식물로 근 몇 년간 가장 사랑받는 식물이다.
때 마침 몬스테라들의 성장 시기가 되어, 몬스테라를 키우는 주위 사람들은 새 잎을 내고 있는 자신의 몬스테라를 자랑하기 바쁘다.
내가 보아도 탐스럽고 아름다워 질투가 난다.
나의 몬스테라만 뒤쳐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만 같아 초조했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여 매일 분무를 해주고, 관엽식물에 좋다는 영양제도 줘본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실망을 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몬스테라 바로 옆에는 나의 관심과 정성이 필요한 다른 식물들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에 몇몇은 이미 나 몰래 새순을 틔웠고, 어떤 식물은 목이 마르다며 잎이 말라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가지고 있는 식물들을 다시 살펴봤다. 마른 부분을 떼어주고, 먼지가 쌓인 잎을 닦아 주었다. 새 잎을 낸 식물들에게 칭찬하며 영양이 가득한 식물영양제를 희석하여 분무해주었다.
그렇게 몬스테라의 성장에 대한 불안을 버리고, 시간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어느 날 아침 나의 몬스테라에 연두색 새 순이 올라와있었다.
결국 나의 몬스테라의 새 순을 막고 있던 건 나의 걱정이었다. 나의 숨 막히는 근심과 걱정은 나의 식물의 성장의 방해가 되었다.
나의 몬스테라도 열심히 새 잎을 준비하고 있었을 텐데, 나는 남들의 몬스테라와 같은 속도로 새 잎을 내주지 않는다고 재촉하고 걱정했다. 매일 불안하게 쳐다보는 나의 눈빛과 비교의 소리가 몬스테라에게도 들렸나 보다.
몬스테라의 새순을 보는 순간 떠올랐다. 나의 불필요한 걱정들과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들과의 비교는, 나의 식물의 성장만 더디게 하는것이 아닐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