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두려운 것은 걱정만 해주는 주변인의 시선이었다.
몇 년을 또는 그 이상을 우리로 살아왔다면 오롯한 나는 없고 우리만 남아 있는 것이 대부분 현실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켜켜이 믿고 홀로서기에 성공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준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은 화색이 돌고 행복함과 자신감이 넘치는 내 표정에서 나오는 대조적인 충격 발언에 놀라움과 걱정을 표한다. 그러나 발언 자체가 거짓과 농담이 아님을 알았을 땐 경제적인 부분을 많이들 걱정했었고 그다음은 아이에 대해 물었다.
사람의 삶은 향기를 남기듯 얼굴과 태도에서 모든 것이 묻어난다.
사람들은 내게서 미혼의 또는 싱글 라이프를 느낀다고 했었다. 그것은 여전히 진행 중인 향기였으며 앞으로도 진행될 미래적이며 진취적인 향수이다.
지나고 보면 일을 쉰 적이 없었으며 생활비를 누군가가 나누어 부담한 적이 손에 꼽았었다. 결혼생활은 분명히 둘이 시작했는데 모든 책임은 혼자였었다. 혼자로서 함께를 짊어지고 또 결혼으로 더해진 모든 것을 해야만 했었다.
함께인 삶을 유지했을 뿐인데 혼자서 사는 것보다 못한 서러움들이 끊이지 않았고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은 친구들이 채워주었었다. 쉼 없는 달리기를 이어가는 강철 체력은 일상이 되어서 누군가와 함께가 아닌 혼자로서도 잠을 잘 시간도 없을 만큼 열심히 일하고 또 일했었다. 둘이 되어 생긴 고민은 함께 해결한다는데 일반적인 상황을 늘 혼자 해결했었던 슈퍼걸은 혼자가 되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삶은 늘 그랬다.
혼자였고 또 혼자이고 혼자가 되어버렸다.
양육비와 위자료는 하나도 없다.
바보스럽다 할지도 모르지만 함께일 때도 못 받은 것을 헤어진 후에 받을 수 있는 능력은 절대적으로 없다.
덕분에 슈퍼걸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전히 달리고 있다.
혼자이지만 오히려 행복과 만족감이 넘치며 긍정과 활력이 가득하다.
게다가 행복을 좀먹는 투정 섞인 불평불만은 사라졌고 어두운 미래의 먹구름은 골라내서 피해 갈 자신이 생겼다. 사람들은 혼자가 되었을 때 과거의 독립적이고 아름다운 상태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서 힘들어한다.
경제적으로 독립적이지 못해서 큰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누군가에게 맞춰진 시선이고 온전히 나를 걱정하는 시선은 아닐 것이다.
삶은 경제력으로 유지되고 혼자가 된 여자는 준비되지 않은 채 경제력을 평가받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완벽하다.
경제력을 평가받고 증명할 필요가 없으며 아름다웠던 과거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여전히 나는 독립적이며 경제적이며 과거보다 현재가 더 아름답다.
늘 달리고 있다.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나는 극복했다.
애초에 극복할 필요가 없었다.
결혼은 함께이고 이혼은 각자가 하며 독립은 내가 한다.
그러니 걱정은 셀프고 여론은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으니 걱정도 각자의 주머니에 넣어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