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여 만에 다시 글을 씁니다.
할 말이 참 많았지만 미래에 대한 고민과 현실에 대한 애착, 무엇도 자신이 없었고 버거웠기에 잠시 쉰다는 것이 참 많은 일들이 다가왔고 그것들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니 해가 바뀌어 지금에 이르렀다.
글을 쉬는 동안 진정으로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이 맞는 것인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됨이 혹시나 X에 대한 원망만 가득해서 읽는 누군가에게 불편함만을 주는 것은 아닌지...... 글을 쓰던 1년 전에는 고민이 많았었다.
매일은 너무도 버거웠고 이혼과 싱글맘이라는 타이틀은 또 다른 굴레였고 사람들의 편견과 동정을 의식하게 했다. 그렇게 나는 완전한 나를 찾아가고 또 새로운 나를 맞이했다.
이젠 충분히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찾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결혼생활 중의 나보다 온전한 지금의 나를 더 좋아한다.
다들 내가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인다고 한다.
글의 주제를 정해놓고 글을 쓰려했던 때에는 일하던 직장에서 예민한 문제가 발생해서 소송과 함께 법적인 다툼을 고민해야 하기도 했었다. 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과거의 모든 것들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모함까지 받으며 매일을 울면서 견뎌야 했다.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으며 그저 주어진 매일을 견뎌야만 했다.
몸이 너무도 고되고 지쳤지만 지쳤다고 말할 수 조차 없을 만큼 그저 눈감으면 자는 것이고 눈뜨면 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졸림을 참고 운전을 하고 세금을 내고 또 결혼생활에서 남겨진 금전적인 것들을 처리해야만 했다.
모든 것이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그래도 하나 다행이었던 것은 부모님께서 잠시동안 아이를 돌봐주셨다는 거다.
아이는 한동안 침울해했고 외가에서 조부모와 살며 왜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 수 없는지 표정으로만 물어왔다.
그렇게 10개월을 버텼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졌다.
매일을 울며 남자들과 똑같이, 또는 대등하게 일했다. 핑계 대지도 않았고 못하겠다고 나는 과거에 이런 일을 했으니 이런 처우는 부당하다고 외치지도 못했다. 그저 여기서 도망가면 결국 과거의 누구처럼 될 것 같았고 모든 상황에서 눈 감아버린 나의 과거를 마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더 버티면 터져서 미칠 것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나는 멈출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멈췄고 이상하고 참담한 상황에서 가족 같았던 회사를 떠나왔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잠시였지만 머물렀던 곳에서 나는 분명히도 성장했다.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도망치지 않았기에 게임 속 유저가 레벨업을 하고 전직을 하고 상위 클래스로 올라가는 것처럼 성장했다.
인생은 회전목마처럼 온화하고 아름다울 줄 알았지만 롤러코스터였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더 떨어질 나락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늘 그보다 더한 나락이 아귀처럼 입을 벌리고 뱀의 혀처럼 날름거렸다.
그곳을 지나왔고 그곳을 버텨냈다.
최선을 다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알아준다.
10개월을 버틴 그곳은 나를 인정하고 칭찬했다. 떠나지 말고 머물기를 바랐었다.
그럴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정에 이끌려서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다.
처음부터 그곳은 스쳐 지나려 했었고 잠시 비바람을 피할 수풀이 되어주길 바랐었다. 그렇게 시작한 곳이기에 더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었다. 최소한의 책임감으로 그렇게 버티고 또 애증이 되었던 고맙고 슬펐던 곳, 그곳의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가끔씩 연락하고 또 만나기도 한다.
그곳은 나의 미래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의 이르러 많은 생각들을 정리했다.
시간이 지나서도 나의 결혼이 후회와 악감정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닐지, 나의 잘못은 모른 체 상대만 비난하는 것은 아닌지...... 또는 너무도 솔직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나의 미래는 있을 것인지.
아이는 이제 몇 달에 한 번씩은 아빠와 여행을 가고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것은 문자로만 주고받는다. 아이와 아이아빠의 여행계획은 아이를 통해서만 전해 듣는다. 우리는 각자로 살아가며 이젠 각자로 대화한다.
요즘은 최저시급 계약직 노동자로 살아간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욕심보다는 퇴근과 동시에 일로부터 단절을 선택한다.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짧고도 달콤한 시간을 갖는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뜨개질도 하고 바느질도 하고 드라마도 본다.
최근에 아이와 함께 살기 시작해서 아직도 집은 엉망이지만 아이는 혼자 밥을 먹고 숙제하고 가끔은 친구와 편의점을 오가고 집에서 함께 자기도 하며 아이 아빠와 전화통화를 하며 마무리한다.
안정과 여유를 찾은 나는 글이 쓰고 싶어졌다.
마음 안에 열정에 온전히 귀 기울이고 단단하게 메말라버린 마음을 동글거리고 따뜻하게 데우고 있었다.
그런 마음은 나를 다시 사랑하고 설레게 만들었다.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매일, 매 순간 했었다. 이젠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 살고 싶어졌다. 흔들리는 바람에도 흩날리듯 눈송이에도 감탄하고 기뻐한다.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행복해하는 것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을 알았다.
아이는 혼자서 밥을 차려먹는 횟수가 늘었다.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늘어간다.
멈춤은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