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와 명절의 차이점
남들과 같은 명절.
명절이지만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거나 또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다. 남들과 같은 명절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 비교되는 개인적인 관점이다.
연어의 명절은 일반적인 며느리와 다르다.
결혼초, 명절이 되면 만삭의 몸이어도 이틀이상 음식을 준비했다. 명절 당일이 되면 새벽까지 일어나 차례준비를 해야했고 점심이 한참 지난 시간까지 정리했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까치설 지내는 것 마냥 친정을 다녀오고 잠을 자는 날은 다행이지만 잠을 자지 않고 새벽이 되기전 출발해서 집에 돌아왔었다.
3년정도 하고 며느리 번아웃이 왔다. 단순히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였을테지만 결국은 오롯이 나의 문제가 되었었다.
결혼 10주년이 지나고 현재, 우리의 명절은 단출하다.
남편은 이제 가장이 되었고 명절을 주관하는 가장 큰 어른이 되었다. 차례를 지내는 인원은 나와 아이, 그리고 가장인 남편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곳은 남편의 고향이 아닌 나의 고향이다.
딸이 가까이 사는 경우는 딸가진 부모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한다.
가끔 차례때문에 명절당일을 기점으로 선산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나는 빠진다. 이럴땐 남자들끼리 하는일이라고 우겨본다.
언젠가 구례에 사는 친구가 물었다.
"너는 시댁 가냐?"
"아니, 안가."
"좋겠다. 부럽다."
결혼하고 며느리가 되어보면 제일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명절 음식 준비안하는 것, 명절 당일에 우리집 가는 것. 나는 명절당일에 우리집은 가지 않지만 명절 음식을 준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의 부러움을 받는다.
시어른은 명절 차례상으로만 만나면 되는 것, 그것이 며느리들의 부러움을 받는다.
덕분에 나는 딸로서 나의 친척들에게 최소한의 인사를 할 수 있다. 나의 외가와 친가, 그리고 가까운 친지와 지인들에게 인사를 다닐수 있다. 나의 명절은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나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삼시세끼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좀 불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 세상의 가장인 남편의 순수한 가족은 셋이다.
셋이서 오롯이 복작복작하게 보낸다.
무엇이든 남들이 보기에 좋은 것들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도 엄청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필수적이고 현재의 바지런한 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과거의 내가 있었다.
명절이 되면 마음의 연휴가 된다... 물론 몸은 바쁘다.
마음의 연휴, 나를 위한 책을 읽을 시간이 될까.
명절에는 '구례현상점'에 또다른 연어 손님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가능하려나.
낙서와 같은 글쓰기를 하면서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명절을 위해 돌아오는 연어를 위한 선물.
그런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결국 글뿐이다.
문득 코로나19로 만남조차 하지 못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이 또한 큰 선물이고 행복의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운 명절, 건강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