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필자가 '내돈내산'하고 작성하는 책 리뷰이며, 총 4번에 걸쳐 기고할 예정입니다.
카피라이팅의 매력
현재 필자는 마케팅과는 사실상 거의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어 카피 쓸 일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카피'란 앱 내 푸시메시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프로모션 슬로건, 뉴스레터의 제목, 유튜브 썸네일 및 후킹 텍스트 등등 한정된 글자수에서 한정된 주제에 대해 상대방의 이목과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 모든 글을 말한다. 직장에서 필자가 쓰는 글은 보고서를 제외한다면 이메일과 기안서 정도가 전부다.
사실 필자는 꽤나 여러 번의 마케팅팀 인턴 경험을 거쳤는데, 책을 읽으면서 마케터 혹은 광고기획자로서 카피를 뽑아내던 순간들이 자꾸 떠올랐다. 그만큼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쓴 글은 카피라이팅의 매력, 더 크게는 마케팅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 주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이에 이번 리뷰에서는 가장 인상깊었던, 그리고 카피 뿐 아니라 모든 글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짧게 작성해보고자 한다.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테마, '휴머니티'
다른 리뷰에서 언급했었는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현 문대통령의 대선 카피 '사람이 먼저다'를 쓴 카피라이터다. 그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좋은 주제이자 소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사람'에 대한 카피를 쓸 때 카피의 힘이 가장 잘 발현된다고 믿는다. 하단의 이미지는 그가 쓴 한겨레신문의 '손해봅시다' 카피가 담긴 광고로 나 자신/내 가족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팽배하는 사회를 꼬집고자 했다. 동시에 손해를 보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는 한겨레신문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 단순히 진실, 정의만을 내세우지 않고 사람 사는 이야기로 메시지를 풀어가는 방법을 그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테마라고 칭한다.
한겨레신문 '손해봅시다' 캠페인 이미지
사람은 가장 힘 있는, 가장 재미있는, 마음을 가장 잘 움직일 수 있는 주제와 소재다.
결국 카피를 쓰는 것도, 카피를 읽는 것도 사람이다. 따라서 저자는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테마라고 말한다. 어떠한 상품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사람의 이갸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상품을 보지 말고, '상품을 사용할 사람'을 보라고 말한다. 상품을 보여주지 말고, '상품을 사용할 사람'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그는 가장 큰 울림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하며, 사람에게 90%의 눈길을 주는 '사람 냄새 나는 카피'는 가슴으로 써야한다고 믿는다.
우리가 드라마와 예능, 각종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 위함 아닐까? 사람냄새 나는,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