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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Jan 13. 2021

두려움을 1분 참으면 용기가 된다

용기가 없을 때


용기(勇氣)란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라고 정의합니다.

정의가 거창하다 보니 용기라고 하면 대개 이런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총탄이 빗발치고 여기저기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에서 적진을 향해 홀로 총 한 자루 달랑 들고 돌격하는 군인,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는 기차를 겁내지 않고 철로에 쓰러진 사람을 구하러 뛰어드는 의인,

우락부락, 험상궂게 생긴 수십 명의 깡패들과 혈혈단신으로 맞짱 뜨는 고독한 사나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억압된 자유를 위해 맨손으로 울부짖는 이름 모를 시민.

용기라고 하면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할까요?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상에만 머물 뿐, 행동으로 옮길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용기가 없어서일까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 대통령 링컨, 제1차 세계 대전을 마무리한 프랑스 총리 클레망소,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의 주역 영국 총리 처칠, 독립전쟁을 지휘한 이스라엘 총리 벤구리온. 이 4명의 전시 지도자의 리더십을 연구한 <최고사령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의 저자 엘리엇 코넌은 용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들 각자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계속 매진해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용기였다"라며

"부관들과 동료들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심지어는 적의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꿋꿋이 이끌어가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진정한 용기이다. 이는 포탄이 휘날리는 전장을 마다하지 않고 방문하는 형이하학적 용기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이런 진정한 용기가 없다면 그 외의 모든 장점들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엘리엇 코넌 박사가 말한 대로 용기는 거창하고 화려한 것만 있지 않습니다. 극도의 두려움이 있을 때만 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용기는 고통스러울 때, 위험에 처했을 때, 불확실성에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선택하는 의지입니다.

신체적 고통, 고난, 죽음의 위기, 위협과 같은 두려운 상황에서 떨지 않는 능력은 물론, 대립하거나 좌절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당했을 때도 빠르게 대처하는 행동입니다.


용기란 스스로의 뜻을 상황에 굴하지 않고 표현하는 의지입니다.

사리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고 함부로 날뛰는 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라 부릅니다. 용기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을 보고 겁쟁이라고 하죠. 그런데 어디까지가 만용이고 어디부터가 겁쟁이인지는 딱히 구분 짓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용기를 내어 행동을 과감하게 했는데 만용으로 보일 수 있고, 겁쟁이인 줄 알았는데 행동에 앞서 때를 기다리는 신중함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건 행동에 따른 결과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홀로 적진에 뛰어들거나, 우락부락하게 생긴 깡패와 17대 1로 맞짱 뜰 기개는 없지만 오늘 나에게 용기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에 안 드는 상사가 부당한 말을 할 때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잘한 건 인정해줄 줄 아는 용기,

싫은 건 싫다고 소신 있게 말하는 용기,

부끄러워서 망설여질 때 자신 있게 시도하는 용기,

버려야 할 때, 비워야 할 때 미련 없이 버리고 비우는 용기,

잘못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용기,

세월의 무상함과 나이 탓만 하지 않는 용기.


어쩌면 당연한 용기들인데 일상에서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하기 싫을 때는 '이번 한 번만 하자'라고 다독거리고

망설여질 때는 '눈 딱 감고 해치우자'라고 북돋우고

무엇 하나 이룬 게 없을 때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며 외칩니다.

용기가 없을 때 이처럼 스스로를 격려하며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용기를 깨워봅니다.


사는 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모든 선택은 결단하는 크고 작은 용기의 결과입니다.

부당함에 맞서고, 싫어도 잘한 건 인정해주고, 때론 비울 줄 알고,

나이 탓만 하지 않고,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자신을 크게 만듭니다.

과거의 상처를 훌훌 털고 다시 사랑하고

두려움을 참고 아파도 견디며 이겨내고,

넘어져도 거뜬하게 일어서는 힘이 용기입니다.

 



용기가 없을 때,

내 안에 잠든 용기를 깨워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두려움은 조금씩 사라집니다.

그만큼 내가 누릴 세상은 점점 넓어지지 않을까요?


두려움 앞에 망설이는 지금, 세계 2차 대전의 영웅 조지 S 패튼 장군이 이런 말로 격려해 줍니다.

"두려움을 1분 참으면 용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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