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건 유머였고 최고의 능력은 조커였다
IQ가 150이 넘고 하나를 알면 열 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5-6개는 거뜬히 깨우쳐 늘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하나를 알면 다른 하나는 꼭 까먹어 성적이 늘 고만고만한 녀석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에도 웃고 떠드는 친구들을 보며 IQ 150 녀석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나는 아무래도 지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너희가 재밌다고 웃고 떠드는데 나는 아무리 들어도 재미를 모르겠어. 그래서 사는 게 맨날 그저 그런가 봐. 너희들을 이해 못 하는 나는 암만 생각해도 머리가 나쁜가 봐."
녀석의 말을 듣고는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라 불리는 녀석이 지능이 떨어지다니, 이 친구가 지능이 떨어진다면 우리가 들고 다니는 머리는 대체 뭔가 싶었습니다. 지능 탓을 하며 풀이 죽은 녀석의 말이 의아했습니다.
인간은 놀고 즐기는 유희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어린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어릴 때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장난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초능력이 있었습니다. 종이 한 장만 있어도 딱지를 만들어 신나게 놀았고, 공 하나만 있어도 수십 명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았으니까요. 또래를 만나면 아무 말 없이 마구 뛰어다니기만 해도 얼굴엔 천진난만한 웃음꽃이 피어났고, 이유 없이 하루에 수십 번도 더 웃는 게 어린 시절의 우리들 모습이었습니다.
자라면서 웃음을 잃었습니다. 다들 먹고사는 일에 지쳐서 그런지 웃을 일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표정은 언제나 시무룩, 옆에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할 것 같아 다들 무표정한 얼굴입니다.
유희의 성격이나 성질은 변하거나 약해지지만, 그래도 놀이와 재미를 즐기는 형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놀이를 즐기고 싶은 욕망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욕망마저 억누르며 살아갑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은 있기 마련입니다. 기분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고 세상살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내가 당하는 이 일이 가장 힘들고 내가 겪는 아픔이 가장 아픈 것 같습니다. 기분 좋고 즐겁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인생은 가시밭길이라는 말처럼 힘든 게 당연한 운명 같습니다.
우리는 놀이에 대해서, 노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예전부터 들어왔던 말들 가운데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젊은 놈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허구한 날 놀고만 있네."
"젊었을 때 바짝 일해야지, 나이 들어서는 일도 못해"
지난 몇 세대에 걸쳐 우리는 정신없이 일만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근면 성실을 강조하며 너무 오랫동안 우리를 혹사하며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오로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덕분에 세계에서 보기 힘든 기적을 이루고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대신 마음 편히 노는 능력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안한 휴식보다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만이 미덕으로 여겼으니까요.
그러다 인생을 마무리할 때면 이런 후회를 한다고 하죠.
'인생을 좀 즐기고 살걸.'
다행히 우리가 가진 재능 중에 즐거워할 줄 아는 재능이 있다고 합니다.
지능지수 IQ, 감성지수 EQ처럼 즐거워하는 능력도 지능이라며 이를 '유쾌 지능'이라고 부릅니다.
인생에서 겪는 일들을 지금보다 더 가볍게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으로 행동과학자 앤서니 T. 디베네뎃이 사용한 용어입니다. 이는 일상에서 유쾌함을 발견하는 능력이 곧 유쾌 지능이며 이 능력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즐거워할 줄 아는 재능도 노력입니다.
놀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행위입니다.
잘 놀아야 잘 큰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숙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노느냐'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노는 법을 가르쳐 주라고 합니다. 노는 법 안에는 세상의 이치가 모두 들어 있어 잘 놀아야 잘 클 수 있다면서 말이죠.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고 합니다. 선비정신을 중시하면서도 흥이 많았던 우리 민족은 놀기도 좋아하고 잘 놀았다고 역사책에도 나와 있습니다.
사는 게 재미없다고들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대로 노는 걸 모르니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뭘 해야 재미있는지도, 뭘 하고 놀아야 하는지도 모르니 삶이 재미있을 리 없습니다.
그래서 잘 놀아야 사는 게 재미있고 잘 놀아야 성공도 한다고 합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봅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도 시도도 하지 않으면서 ‘인생이 재미없어’라고 외친다면 곤란합니다. 대신 소소한 것이라도 재미를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유쾌 지능지수를 안타까워하는 머리 좋은 녀석을 보며 잔머리 하나로 친구들을 늘 웃기는 녀석이 이런 말을 들려줍니다.
"괜찮아. 항상 웃고 떠든다고 유쾌 지능이 높은 건 아니래. 유쾌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도 언제나 즐겁게 사는 건 아니고 힘들 때 유머를 사용해 덜 힘들게 보낼 줄 아는 거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로 아인슈타인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을 천재로 키운 건 무엇인지,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나를 키운 건 유머였고 내 최고의 능력은 조커였다'라고요.
노력하면 누구나 높일 수 있다는 유쾌 지능.
즐거워야 할 줄 아는 지능의 향상이 삶을 유쾌하게 만듭니다. 이 유쾌 지능은 무엇보다 세상에서 흥미진진한 존재가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IQ를 높이기는 이미 숱하게 경험했듯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삶이 어려워도 유쾌 지능을 높이는 건 가능합니다. 그러니 크게 활짝 웃으며 마음속에 있는 유쾌 지능을 깨웠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많이 많이 즐거워할 수 있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