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정신
가난한 가정에,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외모는 평범했고 몸은 뚱뚱했습니다. 학교에 가니 흑인은 자신 뿐이었습니다.
성폭행을 당했고 자살도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미혼모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미국의 방송인이자 배우가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고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가난과 절망을 딛고 전 세계 흑인 여성 중 가장 성공한 인물이자 전 세계적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그녀는 다름 아닌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가 적나라하게 폭로되었을 때 그녀는 전 세계 시청자를 향해 나지막하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So what? (그래서, 뭘 어쩌라고?)"
어쩌면 좌절과 절망 속을 헤맬 때 그녀 스스로 토닥거리며 이겨낸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을 만큼 노력을 했습니다. 일이 잘되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실망도 하고 기운도 빠지겠지만 그렇다고 어쩌겠습니까? 안되면 안 되는 대로 그냥 마는 거죠.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우리나라 모 인기 연예인이 자신의 SNS에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녀가 SNS에 쓴 글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래, 나 낙타 닮았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 나 근육몬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 나 낯 많이 가린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 나 사진 못 찍는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 나 무대 올라가기 전엔 항상 배 아프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거 좋은데?”라고 말이죠.
남자라도 낙타를 닮았다고 들으면 기분 나쁠 거고요, 가녀린 몸매가 아닌 근육몬이라는 말에 기분 좋을 여자는 없을 겁니다. 낯을 많이 가린다고, 사진을 못 찍는다고, 무대 올라가기 전 배가 아픈 것도 그럴 수 있습니다. 죽고 사는 일도 아니고 그렇게 중대한 일도 아니라면 '그래서 어쩌라고?' 하며 쿨하게 인정하고 털어버리는 방법도 괜찮지 않습니까?
태어난 가정이 가난하고 변변치 않은 형편도,
물려받은 유전자가 하필이면 크고 둥근 얼굴도, 평균보다 작은 키도, 남들보다 못한 운동 신경도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살다 보면 열심히 했는데 시험에 떨어질 수도 있고요, 승진에서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만한 일이 엉망진창이 되기도 하고, 야심 차게 시작한 일이 꼬이고 꼬여 말아먹기도 합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으니까요.
그런들 뭘 어쩌겠습니까?
내가 좋아서 한 일이고 최선을 다했지만 안되면 마는 거죠. 아쉽기는 하지만요.
그 사람이 좋아 사랑하고 싶었지만 아니면 마는 거죠. 마음은 아프지만 인연이 아니었겠죠.
돈이 생기면 좋습니다만 돈이라는 게 오란다고 해서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때가 되면 일이 이루어질 거고요, 인연이 되면 만날 수도 있고요, 더 좋은 인연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돈이라는 것도 들어올 때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 너무 애걸복걸하며 세상 다 잃은 듯이 살 이유는 없습니다.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너무 지나치면 문제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너무 안 그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은 '안되면 말고' 정신이 있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 말은 뒷담화로 사장님이 없을 때 많이 쓰는 말입니다. 누구나 다 그럴 거예요. 물론 사장님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해봐야 어쩌라는 답이 안 나온다는 사실을 말이죠.
"어쩌라고? 응? 아냐!" 중딩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살고 있습니다. 들으면 속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독립심도 생기고 나름 생각이 질풍노도의 시기이니 그 말을 달고 사는 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아예 안 달고 사는 게 이상한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잘 품어주는 수밖에요.
살다 보면 할 만큼은 했다 싶은데도 안 되는 일은 있기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실패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다들 할 만큼 하는데도 안되면 할 수 없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요.
애면글면, 안달복달은 그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고 하면서요.
"뭐가 안됐다고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이런 부담 없는 태도도 요즘처럼 힘들 때는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 말을 밥 먹듯이 하다간 앞뒤 좌우 위아래를 분간 못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 무턱대고 쓰면 곤란합니다. 적당함이 필요합니다. 예리한 칼일수록 나를 벨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답도 없는 고민이라면, 죽고 사는 일이 아니라면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서 어쩌라고?
배짱 한번 부려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