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중년의 Expat Oct 24. 2021

여행 앞에 선 그대들!

여행 육하원칙, What?

20대 학생은 도서관에서, 

30대 엄마분유를 타며, 

40대 직장인은 회사에서 지친 하루 끝에, 

50대 사업가는 은퇴를 계획하며 여행을 꿈꾼다. 


스무 살 첫 여행을 떠나는 그대,

서른 살 일상이 무료한 그대,

마흔 살 실패가 뼈아픈 그대,

오십 살 인생이 허무한 그대,


어떤 이유로든 여행 앞에 선 그대들에게!


1. 자신을 테마로 여행을 떠나자! 


테마여행이 인기다. 똑같은 관광지보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정하고 관련된 곳만 집중해서 보는 여행이다. 박물관 여행, 도서관 여행, 차 여행, 와이너리 여행... 남들과 똑같은 사진을 찍느라 바쁘지  않고, 다녀와서 여행기도 차별화된다.


여행을 떠나 자신을 바라보자! 


어떤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자연 풍경이 좋은지? 

미술관이 좋은지? 

멋진 호텔이 좋은지? 

누군가를 도울 때 뿌듯한지? 

혼자라서 행복한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자연, 문화, 자유, 돈, 사랑, 희생, 명예...? 


행복한 순간의 셀카를 찍자. 

돌아와서 '내가 행복한 순간'을 주제로 테마 여행기를 적어보자!


 2. 가볍게 선택하자!


일상은 회사에서 집으로 많은 부분 이미 결정된 계획대로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여행길은 선택의 연속이다. 식당도 골라야 하고, 숙소도 골라야 하고, 관광지도 검색해야 하고, 교통편도 결정해야 한다. 내가 가진 돈의 수준 안에서 좋은 숙소, 평점 좋은 맛집, 편안한 교통편,  비교하고 확인하고 가능한 최선을 고른다.


어차피 다 가볼 순 없으니 선택해야 한다. 

고르고 골라서 가보니 실망할 수도 있다. 

다른 곳이 더 나았나 싶다. 

그러니 선택하기 쉽지 않다. 


선택이 힘든 결정 장애자들이 사실 꽤 많다. 

나도 식당에서 결정장애다. 

다른 사람한테 미룬다. 

"니가 정해!"

그러고 잘못 골랐다고 불평하면 화낸다. 

"그럼 니가 고르지?"


인생도 마찬가지다. 

결정 못해 부모에게 미루고 나중에 원망한다. 


선택을 미루고 남 탓하지 말자!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선택하

선택했다고 그 길만 쭉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식당을 고르는 것처럼 가볍게 선택하자!

그 선택이 틀렸으면, 다음에 안 가면 된다.

다음에 다른 선택을 하면 된다!


가볍게...

지치지 않고 가다보면, 

어느 날 하고 싶은 일에 닿는다!


3. 주제 파악하고 떠나자!


가끔 첫 여행에 힘든 곳으로 골라가서, 너무 힘들었다고 여행 다시 안 간다는 사람들이 있다. 다녀보니 여행이 힘든 곳들이 있다. 90년대 구소련이 그랬고, 아프리카도 여행 인프라가 적어 이동도, 숙소도 힘들다. 미국도 워낙 넓고 대중교통도 비싸 차 없이 힘들다. 중미, 남아공, 브라질... 치안이 좋지 않은 곳도 꽤 많다. 


처음 여행 가며 혼자서 배낭 메고 아프리카로 떠나는 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거다. 

물론 고생할 각오하고 떠나 즐거웠으면 인간 승리다! 

잘못하면 다신 여행가방을 꺼내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한테 맞는 수준으로 가자! 

한 단계씩 올라가자. 

그래야 여행도 즐겁다!


4. 욕심부리지 말자!


여행도 인생처럼 너무 욕심부리면 힘들어진다. 스무 살 첫 여행에 유럽 18개국을 여행했다. 시간은 없고 비행기표는 비싸니 한번 갔을 때 본전을 뽑아야 했다. 45일간의 여행이니 한나라에 3일 정도다. 한 나라에 두세 개 도시면 한 도시에 하루정도 머물렀다. 부지런히 다녔다. 도착하면 주요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로, 기차역으로 달려갔다. 18개국에 갔다고 모험담을 자랑했다. 젊어서, 몰라서 할 수 있었던 무모한 일정이었다. 동유럽 3주.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3주. 터키, 그리스 3주, 그런 여행을 몇 번 더 했지만 점점 시간은 늘고 방문지는 줄었다.


남미에서 일 년간 세계여행을 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지쳐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일 년이 길다면 길지만, 세계 여행에는 짧은 기간이다. 일 년 내 많은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여유가 없다. 빨리 보고 다음 목표를 향해 떠나야 한다. 한두 달이라면 어떻게든 버티지만 일 년 동안 여행은 점점 힘들어지고, 지치고, 사고도 난다.


서른 넘어 떠났던 남미에서 8개국을, 한 나라에 2주 정도 5개월 여행했다. 더 천천히 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주어진 시간이 5개월이라 어느 순간부터 속도를 냈다. 사실 나라를 줄였어도 되는 데, 욕심이었.


5. 멈추자!


여행지에서 모든 걸 볼 필요는 없다. 어차피 다 볼 수 없고 우선순위를 정하면 된다. 알면서도 지금도 여행지에선 마음이 급하다! 반지의 제왕 속 욕심 가득한 골룸으로 변한다. "다 보고 끝내고 가야지!" 꼭 볼 게 없는 성격의 남편은 한숨을 쉰다. 다행히 프로도가 옆에 있어 욕심을 제어하니 결혼도 할 만하다.


멈추고 쉬러 떠난 여행에서 또 쉼 없이 달릴 필요는 없다. 

멈추자!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떠나온 여행이다. 

새로운 세상에 펼쳐진 모든 것을 하나하나 음미하고 웃고 즐기자.

그 외에 내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6. 쉬운 길로 가자!


집 떠나면 고생이다. 격렬하게 공감한다. 고생을 사서 하는 게 여행이다. 그런데 왜 계속 떠날까?


다른 사람한테 대단한 일이 어떤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사람들 놀리려고 한 말일까? 진심이었을 거다. 공부가 쉬워서 수능 만점을 받은 것뿐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일이다.


난 여행이 참 쉬웠다. 고생스럽지만 재밌었다. 남들보다 조금 먼저 유럽여행을 다녀오자 평범했던 내가 뭔가 남들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다. "대단하다" 그 말이 좋았다. 한번 듣자 계속할 힘이 났다. 몇 번 하자 습관이 되었다. 남들이 많이 가지 않은 곳으로 가는 게 즐거웠다. 그렇게 특별한다는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돈이 많았냐고? 비교해 보자. 당신이 한국의 식당에 가고 커피를 사는 돈과 배낭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쓰는 돈을.. 다니다 보면 한국 물가보다 비싼 많지 않다. 돈을 벌고 있다면 기회비용이 있겠다. 난 실패해서 시간이 있었으니, 서울에서 친구 만나 하소연하며 쓰는 돈이나 별 차이 없었다. 물론 현실 비용은 계산할게 더 많지만, 머리 속 계산 내맘대로 끝내니 아무때나 떠날 수 있었다! 


게다가, 공부처럼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직장처럼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여행이 제일 쉬웠다

쉬운 길을 찾아라!


7. 여행해서 가난 게 아니다! 


2~30대에 장기로 여행려면, 다른 것들 조금 늦는 것 각오해야 한다. 꾸준히 다니고 정기적 수입이 나오는 직장은 포기해야 하고, 결혼도 늦고, 돈모으기 힘들다. 어차피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또 떠나게 되니까!


물론 요샌 여행하면서 돈 버는 경우도 많다. 일과 여행이 하나가 되거나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한 직업이다. 나도 그런 행운을 꽤 만났다. 그런데 일로 가는 여행은 바쁘다. 여행기를 올리는 것도, 여행 두 배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여행이 일이 되면 지루해질 수도 있다.


이쯤 되면 가지 말란 말이냐고? 가난하게 살라고? 

그건 아니다. 난 여행하며 행복했다. 

조금 늦었고, 못한 것, 못 가진 것도 많지만 아쉽지 않았다. 

때로는 일찍 평범하게 결혼하고 사는 사람들, 꾸준히 회사 생활을 하는 친구, 

돈 많이 번 사람, 명품백, 특급호텔, 좋은 집, 멋진 차를 홀려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방향으로 완전히 몸을 틀지는 않았다. 

그것들을 갖기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를 계산해보니, 

그만큼 좋지는 않았다.


그것들은 나보다 더 많이 좋아하고, 

더 잘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가지면 되었다. 

나는 자유로운 여행,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을, 

그들보다 훨씬 즐길 수 있는 사람이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은 함께 온다. 

쉬운 말로 공짜는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포기할 것도 생긴다.

남들보다 내가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았다면 잘라내 할 것도 있다.


가난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뭐가 즐거운 지 몰라, 즐길 게 없는 거다.

가난하게 살지 말자!


8. 여행하며 상상하자!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 꿈을 이룬 나를 상상하니 에너지가 높아지고, 우주가 나를 위해 움직이고, 결국 모든 것을 얻는다. 설렜다. 상상하고 매일 종이에 적으면 모든 꿈이 이루어진다니, 세상에는 1% 소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있었던 거다.


비슷한 명언도 많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상상하고 믿으니 현실이 되었다는 말과 상통했다. 종교에선 신이, 시크릿은 우주의 에너지가 움직일 뿐이다. 사실, 상상하며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건 '당연한 비밀'이다. 성공하거나 명석한 분들의 강연을 들어보면 다들 똑같이 말했다.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다


중요한 건, 분절해서 보는 거다. 어떤 목표를 정하는가? 얼마나 열심히 하였는가?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


성공한 사람은 큰 목표를 세우고, 정말 열심히, 꼭 필요한 노력을 통해서 꿈을 이룬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은 큰 목표를 세우지만, 그리 열심히 하지 않고, 때로는 전혀 쓸데없는 노력을 한다. 그리곤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돈을 성공의 척도로 놓자. 나는 돈이 너무 많은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돈이 없어 힘든 삶도 정말 싫었다. 나의 돈에 대한 '목표'는 중간이다. 다음 '얼마나 열심히'? 나는 돈을 벌기 위해 매우 치열하게 살지는 않았다. 주식장을 매일 확인하거나, 투자카페를 찾거나, 경매 공부도 하지 않았다. 중하권이다. 다음 '어떤 노력' 부분이다. 물론 게으르게 살지도 않았다. 일할 기회가 생기면 돈을 모았다. 여행 외에 크게 사치하지도 않았다. 노력은 중간은 가는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나는 돈에 성공했다. 부자도 아니지만 가난하지도 않다. 가끔 여행도 떠난다. 원한만큼 정확히 가지고 있다. 돈이란 목표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았기에, 돈에 관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다. 


원하는 만큼 얻었으니 성공했다. 돈에 관해 높은 목표가 있는 사람의 기준에서 난 성공했을까?


여행을 척도로 놓자. 나는 세계여행을 꿈꿨다. 내 목표는 매우 높았다. 얼마나 열심히? 인생의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여행했다. 어떤 노력을? 여행하는 직업을 우선으로 선택했고 외국어도 공부했다.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왔을 때 다른 이유로 놓치지 않았다. 세계여행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꼭' 필요한 일을, '매우' 열심히 했다. 


나는 여행에도 성공했다. 당신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왜 성공인지?' 갸우뚱하겠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여행하며 상상하자!

꿈이나 직업이 있다면 '체험 여행'을 하자.

그리고 돌아와서 '필요한' 일을, '열심히' 하자.


9. 지치지 않게 체력을 분배하자!


여행을 떠나 지치면 끝이다. 아무것도 보기 싫다. 지치면 사고도 난다. 돌아와야 한다. 체력을 분배하자. 100개국을 여행하겠다는 목표에 이르는 방법은 세 가지다.


1. 100개국을 꿈꾸고  한 번에 100개국을 방문해 이루는 한 번의 성공

2. 100개국을 꿈꾸고 10개국만 방문해, 실패를 아홉 번 반복하고 얻는 한 번의 성공

3. 10개국씩 꿈꾸고 10번을 여행하여 이루는 성공을 열 번 반복하는 열 번의 성공


선택은 여러분의 것이다!


큰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정확한 방향으로 노력하여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1번이다. 범인의 길 아니다.


성공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 번에 큰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고 한다. 2번이다. 범인에 상처뿐인 영광이다. 좌절이 많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성공으로 여러 번 기쁨을 누리고, 마지막에 한번 더 즐거운 3번의 길을 가겠다.


여행을 떠날 때 원하는 꿈이나 목표의 10단계를 적어보자. 

돌아와서 그 길을 따라가조금이라도 얻었다면 기뻐하자! 

샴페인을 터트리자!


충분히 성공을 즐기고, 다시 거기서 시작하자. 

한 번에 목적지에 닿지 못했다고 실패는 아니다.

꿈을 향해 작은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전진하자!


10. 아무 때나 치열하지 말자! 


상상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다면 이제 치열할 때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치열할 필요는 없다. 

원하는 것에만 치열하라!


원하지 않는 것에 치열하면 힘만 든다!

얻기도 힘들고, 죽어라 얻어도, 곧 알게 된다.

별 필요 없었다는 걸!


밤을 새운 아침, 이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순간순간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필요한 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치열함이다. 

만약에 치열함이 고통스럽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다시 여행을 떠나자!


살면서 필요한 기술은 많지 않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겁낼 것 없다! 

배우면서 여행하자. 

필요한 건 배우려는 마음

주의 깊은 관찰, 

열린 웃음

자신감, 

그리고 나에 대한 연민 

그 외의 것들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이전 10화 혼자 놀 수 있어야, 함께도 즐겁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