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유머에 친하게 지내면 좋은 사람리스트에 스위스 여행 다녀온 사람이 들어가 있었다. 아무래도 스위스의 물가가 워낙 높다 보니 스위스 여행까지 나녀온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방증이나 친하게 지내면 좋다는 농담이리라.
그렇게 물가가 높은 스위스이지만 사실 의외로 저렴하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이곳저곳에서 있는 생수이다. 생수병만 하나 들고 다니면 꼭 마트에서 물을 구매하지 않아도 에비앙처럼 깨끗한 물은 언제 어디서나 공짜로 마실 수 있다. 물론 집에서도 탭을 틀고 마시는 물도 깨끗하고 안전해서 특별히 생수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사실 나 처럼 물 많이 마시는 사람한테는 생수병 돈 아끼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항상 물병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때 마다 채워서 다시 마시곤 한다.
그뿐인가 스위스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하이킹 코스가 무궁무진하다. 대부분의 하이킹 코스는 무료여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호수 주변이나 알프스 산맥의 하이킹은 경치가 끝내준다. 난 처음에는 어려운 코스에 도전해 보기도 했는데, 어렵지만 보람도 느끼고 몸도 정말 건강해진 것 같았다. 그냥 막 찍어도 엽서 같은 인생사진은 덤이다. 게다가 루체른 호수나 제네바 호수 같은 아름다운 호수들이 많다는 건 정말 이걸 이렇게 공짜로 누려도 도나 싶을 정도로 천국 같은 모습이다. 호수 주변에서 피크닉이나 산책을 즐기다 보면 갑자기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스위스 교통편도 스위스 고물가에 비해 굉장히 유용하다. 예를 들어 스위스 패스를 구입하면 여러 도시를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고, 기차, 버스, 보트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주 이상 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나도 패스를 이용해서 출퇴근도 매일 하고 있고 주말엔 많은 도시를 여행했는데, 시간도 절약하고 경치도 즐길 수 있어 정말 좋다. 특히 호텔에서 주는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잘 활용하길 바란다. 따로 돈을 더 내지 않고 호텔에서 제공한 스위스 패스를 사용할수 있다.
그 외 스위스 박물관들 중 무료로 운영되거나 매달 첫 주 주말엔 무료로 운영이 되는 박물관등이 있으니 이런 날을 잘 찾아낸다면 무료로 스위스의 다양한 전시물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영국 프랑스의 박물관들 보단 조금 자그마한 느낌들이지만 그래도 스위스 특유의 전시회를 즐길 수 있어 꼭 추천한다.
그리고 관광 오시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외식비는 스위스의 대표 슈퍼마켓 Coop이나 Migros 같은 슈퍼마켓에서 샌드위치나 준비된 식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스위스는 품질 높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니, 간편한 식사로 이곳들을 활용한다면 비용에 큰 타격 없이 스위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더 저렴한 슈퍼마켓을 찾고 계신다면 Denner 라는 수퍼마켓을 추천한다. 위의 수퍼마켓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한국 신라면 튀김우동 사발면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 외 여름엔 스위스의 수영장 겨울엔 스케이트장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한다. 이렇게 일반 국민들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것에 있어서 최대한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잘 시스템이 되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과 주말에 수영을 하러 가도 겨울에 스케이트장을 가도 스위스의 고물가라는 평판에 비해 일상에서 그렇게 큰돈이 나간다는 느낌은 덜 하다. 물론 내가 스위스 생활에 익숙해서 좀 무뎌진 부분도 있으리라. 어찌 됐건 스위스에 혹시 여행 오신 분들은 이런 스위스의 장점들을 잘 활용해 즐거운 여행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