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엔은 예전에 한번 관광목적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때도 티브이로만 보던 국제기구에 직접 와보니 뭔가 신기하고 벅찬던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유엔에 다시간 이유는 내가 실습을 하던 학교의 학생들이 유엔의 환경 이벤트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역시 그 이벤트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참여하게 되었다. 제네바에 위치한 몇몇 국제학교 학생들이 유엔의 일원들처럼 모여서 자신들이 환경을 위해 하고 있는 실천사항등과 자신들이 할 일들을 각각 돌아가며 영어와 프랑스어로 발표를 한다. 이곳의 Year 3 학생들 나이가 만으로 7세에서 8세 정도의 학생들이지만 정말 꼭 작은 유엔대사들처럼 자신들이 준비한 내용을 차분하고 힘 있게 발표해 갔다. 꼭 유엔의 회의장에 온 것만 같은 비범함이 들 정도였다. 한 학교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평상시에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지를 영상을 통해 보여주었고 다른 그룹은 노래를 준비해 다 같이 합창을 하며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메시지를 나누었다.
각각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를 하고 있지만 이 이벤트를 통해 다 같이 뜻을 모다 기부금을 모으는 행사도 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도 국제기구와 함께 나누는 이벤트는 어린 나이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영향역을 내는 것이 가능함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었다. 특히나 유엔이라는 국제기구라는 문턱이 높게도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특별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더욱 큰 꿈을 가짓수 있고 이런 체험을 통해 나도 이 국제기구와 함께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아주 좋은 행사였다. 나 역시 교육자로 참여하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정말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제네바에 살면서 아이들이 교육적으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있다면 아마 이런 것들이 아닐까. 아이들의 생각의 그릇을 키워주는 것. 행사의 마지막 부분 아이들이 퇴장할 때 We are unstopable 이란 어린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는데 우리를 막을 수 없고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사였다. 어른인 내가 들어도 왠지 모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힘을 주는데 아이들이 이런 곳을 들으며 이런 이벤트에 참여한다면 얼마나 큰 영감을 받게 될까.
우리는 우리의 환경에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스위스에 오고서 나 역시 많은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인 것 같다. 예전엔 세상의 다양한 일들과 뉴스들은 티브이나 신문 속 일들이라고 생각을 했다면 이곳에서 이런 행사에 종종 참여를 하고 봉사활동 같은 경험을 하면서 내가 이 사회에 일원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예전보다 자주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항상 이런 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전달해 주는 편이다. 그리고 40대 중반이지만 내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종종 이 나이쯤이 되면 무언가를 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게 어디 있나. 살아있는 한 우리에게 기회는 계속 있는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