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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mal Nov 12. 2024

수능 D-2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온다.

수능에 대하여 좋은 기억이 있지는 않다. 무언가 내가 살아온 지금까지의 일상을 단 하루로 평가를 받는 기분이라 그 감정이 별로였던 것 같다. 지금은 수능을 통해 대학교를 가는 학생은 많이 줄었다고 알고 있지만 여전히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학생들이 남아있을 것이라 본다.

지내온 시간이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도 파이팅!!

시험을 보며 긴장을 해서 보이던 것도 안 보이고 분명 쉬웠던 문제인데 답이 기억이 안 나고 듣기 평가는 왜 때문인지 몰라도 들어야 하는 부분에서 시험장의 스피커 음질은 너무 떨어지는 것 같고 암튼 불만족거리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춥기는 왜 이렇게 춥고 도시락은 왜 그렇게 소화가 안 되었던지...

타임어택 중

시간이 흘러 도대체 어떻게 시험을 봤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가 되어 보니 사실 그 긴장감과 스트레스까지도 다 나의 실력이었다. 난 그때도 그리는 것과 디자인을 하는 것이 좋았었나 보다. 공부를 하기보다 폰트를 예쁘게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고 노트에 깔끔하고 재미있게 정리하는 것이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노력과 수고를 순수하게 공부하는 것에 투자했다면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체성 혼란의 시기에 그런 것을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민한 아이는 아니었던 것뿐이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

시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시험이 전부였고 마치 인생이 망한 것 같았지만 시간이 흘러가보니 나는 나대로 그냥 나의 길을 찾아서 잘 가고 있더라. 중요한 건 우리는 길의 끝을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닌 매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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