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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준파파 Mar 24. 2020

전원주택의 화룡점정. 주방과 욕실 인테리어.

물 새면 X된다.

설상가상(雪上加霜) : 눈 설, 윗 상, 더할 가, 서리 상

  - 좋지 않은 일이 연거푸 일어남을 뜻함

  - 설비는 한번 잘 못 되면, 욕실, 보일러, 싱크대 등등 다 뜯어야 함. 꼼꼼하게.

사상누각(砂上樓閣) : 모래 사, 윗 상, 누각 누, 누각 각

  - 어떤 사물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여 오래가지 못함을 뜻함.

  - 새 집에 물이 새면?? 물은 한방울도 새어 나와서는 안된다.

근묵자흑(近墨者黑) : 가까울 근, 먹 묵, 놈 자, 검을 흑

  - 악한 사람을 가까이 하면 물이 들기 쉽다는 뜻.

  - 대충하는 업자 만나면 나도 대충대충 비슷하게. 안돼!! 정신차리자.

녹의홍상(綠衣紅裳) : 푸를 녹, 옷 의, 붉을 홍, 치마 상

  - 젊은 여자의 곱게 치장한 옷.

  - 아니 다들 왜케 알록달록 좋아해?? 빨주노초 욕실 꾸미자는 업자 설득하느라고 시간 낭비.




지난 번 단열공사에 관한 설명으로 기본적인 내장 공사에 대한 경험을 얘기하였다. 바닥 기초공사, 집의 뼈대인 골조공사, 내부 단열재 공사, 창호 및 현관문 설치까지 진행되었으니, 이제 남은건 세부 인테리어다. 기본 내장 공사 중 석고 마감만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


간단하게 기본 내장공사인 석고보드 공사까지 마무리하고, 세부 인테리어에 들어가는게 나을 것 같다. 골조의 뼈대를 안에서 보면 60cm 간격으로 비어 있고, 그 사이에 단열재를 차곡 차곡 채워넣었다. 이제 단열재가 안보이게끔 잘 막고서, 도배를 하면 끝이다. 도배를 하지 않고 아트월을 만든다던지, 페인트를 칠한다던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우리는 단순한걸 좋아하고, 비교적 저렴한 도배를 자주 함으로써 집 분위기를 바꾸는걸 선호하기 때문에 도배로 마무리를 한다. 그것도 실크가 아닌 종이도배지로 한다. 가격도 절반일 뿐더러, 친환경적이고, 자주 바꿀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도배와 바닥재는 다른 곳에서 더 얘기하기로 한다. 사실 공정이 다 연결되어 있어서 끊어서 설명하기 어렵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단열재 넣은 곳을 마무리하는 방법은 석고와 합판을 붙이는 것이다. 석고보드를 붙이는 가장 큰 이유는 화재 방지다. 목조주택이 화재에 취약하므로, 석고보드를 안에서 대어서 화재를 방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불이 안붙는건 아니지만, 화재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골조대장님께서 석고를 붙이기 전에 중간 중간에 화재 저지선이라면서 나무를 더 보강하셨다. 화재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확산을 늦추는 효과는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첫 집은 미장으로 마감하고 바로 도배지를 붙였다.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다. 그 때만 해도 잘 모르는 생각에 어디가서 벽을 두들겨보고 시멘트 벽이면 "오. 콘크리트로 지었네" 이랬다. 정말 나의 지난 모습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래서 기껏 비싼 콘크리트로 집을 지었는데, 안에 석고보드를 대면 가건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장으로 결정하였다. 통계약한 건축업자가 단가를 아낄려고 미장으로 밀어붙인 것도 주된 이유이기도 했지만, 나도 석고보드로 하면 두드렸을 때 왠지 "통통"거려서 가건물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OK 했다. 콘크리트는 습식이기 때문에 완전히 건조되기까지 습기를 내뿜는다. 그대로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긴다. 벽이 돌덩이기 때문에 다칠 위험이 크다. 석고보드에 비하여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잘 가지고 있어서, 웃풍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반드시 그렇다는건 아니다. 돌덩이에 바로 도배를 했으니, 도배가 시간이 지나면서 떠버린다. 1년 뒤에 도배 다 뜯어내고 다시 했다. 나중에 벽에 뭐 걸려면 그냥 나사를 박는게 아니라, 드릴로 뚫고 칼블럭 넣고 나사를 박아야한다. 미장으로 마감했을 때 오로지 장점은 하나다. 나처럼 무식한 사람들이 통통 손으로 쳐보고, "오, 콘크리트로 지었네". 끝이다. 사는건 고통스럽다. 한동안 시멘트 독이 있었던건 서비스다.


미장마감이다. 전문가에 따라 실력이 다르겠지만, 나는 더 이상 미장마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 집은 석고보드를 두 장 붙였다. 석고보드는 잘 못 건드리면 깨진다. 그냥 깨지는게 아니고, 처참하게 부서지면서 시멘트 가루 같은게 날린다. 가끔 한장만 붙여도 된다는 업자도 있지만, 살아보니 그건 너무 위험하다. 아가들끼리 장난하다 벽에 부딪치면 벽이 부서질 수도 있다. 그런 경험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 석고보드는 약하다. 석고보드는 불연성이므로 불이 붙지 않고, 온도나 습도에 의해 변질되지도 않고, 면이 깨끗해서 도배하기도 좋다. 주방이나 욕실 등 물이 튈 수 있는 곳은 핑크색 방수 석고보드를 붙인다. 석고보드의 가장 큰 단점은 약하다는 것이고, 나중에 액자 등을 걸 때 석고보드는 약하므로 골조 기둥을 잘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골조기둥을 잘 못 찾으면 석고보드에는 나사가 고정되지 않는다. 우리도 커텐을 달 때 미리 커튼 위치를 정하지 않아서, 석고보드 위에 다느라고 애먹었다. 커튼으로 가려지기는 했지만, 여기저기 잘 못 뚫은 구멍이 나 있다. 이게 처음에는 통통 두들겨서 찾으면 되겠지 하지만, 그게 그건거 같기도 하고, 사실 어렵다. 계속 두들기다 보면 중지 마디 뼈가 아프다ㅠ


바로 석고보드를 붙인다. 일반적인 시공인 것 같다.


그래서 세번째 집은 골조대장님이 한 장은 합판, 한 장은 석고보드로 마무리하자고 하셨다. 공정은 조금 더 들어간다. 석고보드 붙일 때 보면, 기둥에 본드를 바르고 석고를 댄 다음 타카로 "탁, 타다닥, 타라라라락" 하면서 끝난다. 음악 소리 같다. 합판은 나무이므로 무겁기도 하고, 자르는 공정도 필요하므로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기는 한다. 큰 차이는 없다. 이렇게 작업하고 나면 커튼을 달 때도, 액자를 걸 때도, 벽걸이 TV를 설치할 때도 편하다. 개인적으로 내장 기초 마무리는 석고보드 한 장과 합판 한 장을 추천한다. 만족도가 제일 높다. 막상 집 다 짓고 거주할 때, 도배까지 다 마친 집에 구멍 잘 못 뚫어서 자국이 남으면 보통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아무 곳이나 나사 박을 수 있는 합판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합판을 붙이고, 석고를 마무리한다. 타카는 임시 고정일 뿐, 본드로 강력하게 고정한다.






이제 이 글의 제목인 주방과 욕실 공사다. 기본적으로 주방과 욕실은 물이 돌아다니는 곳이다. 무슨 말이냐. 예쁜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조금만 잘 못 해도 물이 줄줄 샐 수 있다는 것이다. 마감재도 타일, 싱크대 등 비싼 것들이라 물이 조금이라도 겉으로 나온다면, 그야말로 헬이 열리는 것이다. 내 생각에 크게 잘 못 지은 집 아니면 짜잘한 하자의 90%는 설비에서 나온다. 내가 설비업자를 고르는 첫번째 기준은 '언제든 부르면 올 수 있는 사람'이다. 바깥에 도장면이 좀 뜯어졌거나, 도배가 울었거나 하면 업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설비는 다르다. 지금 바로 오지 않으면, 물이 줄줄 새는걸 보고 있어야 하거나, 겨울에 집을 떠나 근처 숙박업소에서 하루 자고 와야할 수도 있다. 아파트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와서 도와주는 관리업체도 대부분 설비 전문이다.


설비 단가는 비슷하다. 대략 평 당 13만원 내외다. 여기에 포함된 것은 하수도 배관 공사(기초 콘크리트 치기 전에 한다), 상수도 공사(지하수 등 물 끌어오는건 미포함), 바닥 난방 파이프 및 보일러 설치 일체(보일러는 별도 구매), 좌변기 등 욕실 자재 설치(자재는 별도 구매) 등이다. 설비업자는 기초 공사 할 때 한 번, 내장 공사 끝나고 방통 치기 전에 한 번, 욕실 타일 끝나고 좌변기 등 설치하러 한 번 온다. 이 세 공정 중 중요하지 않은 공정이 없다.  정말 정말 설비 업자는 자주 올 수 있는 사람으로 써야 한다. 우리의 경험을 얘기하면,




첫번째 집은 비용 아낀다고 공사 소장이 설비를 직접 했다. 말할 필요도 없다. 보일러 배관을 다 섞어 놓아서 분배기도 뒤죽박죽으로 되어 있었다. 또 자기가 소장이고 설비까지 하다보니 자기가 데리고 온 업자가 아니면 홀대하였다. 지열보일러 업자하고 계속 싸워서 일정도 계속 꼬이고, 각방 분배기를 안해줘서 아직도 펜션을 중앙난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중에 AS하러 와서 들은 얘기지만, 지열보일러 업자들이 기분 더러워서 하기 싫었다고 한다. 게다가 분배기를 외부에 설치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첫 해 겨울 다 얼어터져가지고 여간 고생한게 아니었다. 결국 분배기 보호를 위해 판넬 창고를 새로 짓고, 분배기를 통째로 갈아버리는 개고생과 함께, 많은 비용을 날렸다. 좌변기 설치도 삐뚤게 하고, 제대로 맞춰 놓지도 않아서, 화장실에 냄새가 올라오기도 하였다. 결국 변기를 다 뜯고 다시 설치했다. 펜션이라서 5개의 변기를 다 뜯고 재설치하는데,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공사 소장이니 어깨에 잔뜩 힘도 들어가셔서, 부르면 오지도 않는다. 그 사람이 한건 나중에 다 다시했다. 최악이었다.

분배기다. 첫번째 건축한 집은 펜션이라 이 분배기 밸브가 11개가 있다. 양 쪽 끝에 있는 밸브가 2번 방이다. 개판이다. 보일러를 돌려야 알 수 있으므로 찾는데도 며칠 걸렸다.



두번째 집은 그 당시 집 짓는거 도와준다는 분이 갑자기 다른 설비업자를 데려왔다. 양평이 설비업자가 맞춰져 있는 줄 알았는데, 전국구로 하는 기가 막힌 업자라면서 기초 치는 날 갑자기 왔다. 하수관 설치 하는 내내 "이야, 진짜 잘한다. 설비는 이렇게 해야지" 극찬하길래 그냥 잘하는 줄 알았다. 젊은 친구가 확실히 빠르게 잘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전국구로 다니다보니 업자와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무슨 말이냐면 다른 공정이 현장에서 며칠씩 하는 것에 비해서, 설비와 전기 업자는 와서 3~4시간 작업하고 간다. 결국 마지막 양변기 설치와 보일러 설치 할 때 계속 하던 전문가가 안오고, 처음 보는 노인 분 둘이서 오셨다. 이 두 분이 아주 여러가지 사고를 치고 가셨다. 앞서 말했지만 설비는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공정이 없다. 이 사람들이 기기 설치는 어렵지 않고, 시간도 안맞고 하니 그냥 일당 받는 사람들을 보낸 것이다. 


1. 2층이라 물통이 바깥에 있는 외장형 보일러를 설치해야하는데, 내장형 보일러를 설치해서 그 자리에서 뜯고 다시했다.

2. 양변기와 세면대를 백시멘트가 아닌 실리콘으로만 마감해서 변기가 나중에 움직이는 코미디가 벌어졌다.

3. 수건걸이, 휴지걸이 등 설치할 때 칼블럭으로 여기저기 그어놓아서 하얀 무광 타일에 줄이 쫙쫙 갔다.

4.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은 설치가 어렵다며, 전화로 물어보며 설치하였다.

5. 상향식 보일러는 밀폐형으로 설치해야하는데, 그냥 물통으로 설치해서 나중에 보일러에 압이 차서 터져버렸다. 다시 비용 들여서 보일러도 바꾸고, 밀폐형으로 설치하였다.

6, 오전에 작업하고 가야할 사람들이 오후까지 일을 하는 바람에 싱크대 공정과 겹쳐서 서로 불편했다.

7. AS는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순환펌프 고장나서 전화했더니, 그냥 10만원 보내주었다.


이런 식이다. 설비는 정말 중요하다. 멀리서 오면 이렇게 말썽이 많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커진다. 설비는 무조건 집 근처 업자여야 한다. 설비는 한 번 잘 못하면, 그 비용이 또 드는게 아니라, 원인을 찾고, 철거도 해야 하므로 비용으 2배로 든다. 정말 설비업자는 잘 골라야한다.


세번째 집은 골조대장님 소개로 양평 업자였다. 일을 잘하는건 인정. 상향식 보일러 밀폐식으로 잘 설치하고, 양변기 등도 수평 맞춰서 잘 설치했다. 보일러 배관도 잘 깔아서 집도 정말 따뜻하다. 그러나 이 업자도 안 온다. 전화도 안 받고, 급한 일 있어서 전화해도 오지를 않는다.


설비업자는 정말 정말 꼭 근처에 있는 사람으로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설비업자가 연락이 안된다면, 동네 철물점 사장님하고 친해져라. 한군데 정해서 삽 등 기타 자재를 한 집에서 꾸준히 사면서 친해지면 된다. 시골은 철물점 사장님이 보통 설비를 다 하신다. 설비업자는 무조건 자주 올 수 있는 분으로 해야한다. 뼈저린 경험이다. 전문가 구하기 어렵다면, 지역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여기는 "양평이야기"라는 페이스북 커뮤니티가 잘 되어 있다. 이곳에 전문가 문의를 하면 지역 전문가를 잘 소개 받을 수 있다.


욕실과 주방의 기본 작업은 설비다. 우리가 사실 할 수 있는건 설비업자 잘 고르고, 양변기와 세면대, 싱크대 위치를 잡는 것 정도다. 나머지는 설비업자가 알아서 한다. 위치 말고는 봐도 잘 모르긴 한다. 설비업자가 작업할 때 그나마 체크할 사항은 


1. 하수 배관을 너무 꼬지 않았는가(물이 시원하게 안내려갈 수 있다)

2. 분배기 위치(그럴리 없지만 그래도 분배기에서 물이 샐 수도 있기 때문에 욕실이나 주방이 낫다)

3. 바닥에 엑셀 파이프 깔 때 촘촘하게 하는지, 욕실에도 깔아달라고 하자.

4. 양변기나 세면대 균형이 맞는지.

5. 양변기 냄새 안올라오게 꼼꼼하게 해달라고 하기

6. 2층집이라면 밀폐형으로 보일러 시공

7. 수건걸이 등 욕실 집기 설치할 때 칼블럭 자국 조심


이 정도다. 정상적인 시공업자는 거의 다 알아서 한다. 하지만 이 중 하나라도 잘 못하면 나중에 다시 뜯고 해야하기 때문에 견적이 두 배로 든다. 우리는 타일이 그랬다. 안에 방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결국 타일을 모두 뜯고 다시 시공했다. 돈은 철거비까지 두 배로 든다. 정말 뼈가 아리다.






제목은 인테리어지만, 인테리어는 워낙 다양하고, 취향도 달라서 뭐가 더 낫다고 할 수는 없겠다. 욕실 디자인이라고 해봤자 거의 타일인 것 같다. 우리는 욕실에 스파를 넣었다. 스파가 해외 제품은 700~800정도 하지만, 욕조에 스파 모터를 넣어서 만드는 업체들이 있다. 절 반 정도의 가격에 시공할 수 있고, 고장이 나도 모터만 갈면 되므로 어렵지 않다. 우리는 무조건 깔끔한걸 좋아하기 때문에 하얀색 무광 타일이나 비앙코 무늬를 선호한다. 메지는 짙은 회색이나 검정을 넣는다. 보통 하얀색 메지를 넣는데 나중에 색 변하고 곰팡이 생기고 하면 너무 보기 안좋다. 밝은 타일에 검정 메지를 사용하면 관리도 편하고, 예쁘다. 환풍기도 중요하다. 환풍기는 욕실 천정 업자가 해준다. 돔 천장을 하는 경우는 돔 천장 업자가, 목수가 나무로 하면 목수가 해준다. 그러니 미리 미리 환풍기를 사두자. 힘펠에서 고성능 환풍기(4만원 내외)가 많이 나온다. 꼭 고성능 환풍기로 설치하자. 생활이 편해진다.


검정메지를 넣었어야했는데 아쉽다. 욕조가 사각이라 사각 양변기와 세면대를 달았다. 수전은 골드로 하고 싶었으나, 유행탈 것 같아서 검정색으로 하였다.


우리는 주방이 좀 높다. 아빠도 설거지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싱크대를 높게 했다. 보통 싱크대 높이가 90cm인데 우리는 1.1m로 했다. 높은건 발판을 쓸 수 있지만, 낮은건 허리 아프다. 내가 키가 커서 높게 했지만, 1m정도로 싱크대를 설치하는게 나을 것 같다. 또 등지고 설거지나 요리를 하지 않고, 아가들 보면서 할 수 있도록 싱크볼을 가운데 두었다. 상부장을 하지 않으면서 환풍기 설치를 하지 않았는데, 후회된다. 조만간 상부장 없는 후드를 달 예정이다. 다만, 상부장 없는 후드는 비싸다. "ㄷ"자로 설치해서 벽 쪽에 상부장을 달고 후드를 했으면, 공간도 더 생기도 후드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우리는 깔끔한걸 선호해서 모두 하얀색으로 하고, 가구나 가전으로 색을 맞췄다. 가구가 없을 때는 무서울 정도로 모두 하얀색으로 마감했다.


욕실과 주방은 정말 설비다. 대리석 등 아무리 고급 마감재를 썼더라도 물 새면 다 다시해야 한다. 비용은 두 배로 든다. 싱크대 저렴하게 사는 방법을 공유한다. 싱크대는 동네 대리점에서 하든 인터넷으로 하든 전문 기사가 온다. 또 대리점 물건과 인터넷 물건이 다르다. 비싼 제품으로 하면 끝이 없다. 우리는 에넥스에서 기본 싱크대로 하였다. 충분히 깔끔하고 예쁘다. 


1. 쇼핑몰 여러 사이트에서 쿠폰 등 받아서 사이즈에 맞게 적당히 구매한다.  

2. 어차피 치수 재러 나온다.

3. 치수 재러 오신 분과 이것저것 상의해서 견적을 다시 낸다.

4. 우리는 상부장을 없애고, 키큰 장으로 바꿔달라고 하고, 싱크대를 높였다.

5. 이렇게 저렇게 바꾸면 대략적인 회베수가 나온다.

6. 다시 상의해서 인터넷에 그 회베수와 맞는 가격을 찾아서 인터넷으로 결제한다.

7. 우리는 2.4m 두 개 결제한 후 상의해서 3m 두개로 변경해서 결제했다.


딱 맞는 사이즈면 동네 싱크업자가 저렴하다. 그러나 모양을 우리처럼 개조한다면 대기업이 잘 맞춰주는 것 같다. 우선 결제한 상품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맞춰주신다.


주방과 욕실은 아내가 가장 신경 많이 쓰는 곳이다. 집 보러 왔을 때도 아내 친구들이 주방보고 너무 좋아한다. 주방 인테리어가 참 예쁘다. 우리 마음에는 든다.

 

다음에는 도배와 바닥재, 조명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총 12개의 글로 계획했다. 그 다음은 조경, 마지막은 전체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나중에 여력이 되면 특별편으로 보일러 종류와 사용법 등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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