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니의 식탁 Mar 06. 2024

침대가 들어온 오늘

우리가 구매한 가구 중 현재까지 가장 비싼 가구

얇은 이불만을 깔고 잤던 신혼집 입주 극초기

우리는 가전과 가구 구매에 앞서 우리가 현재 신혼이라는 점과 여러 상황들을 함께 의논해 가며 가구 중에는 침대를, 그리고 가전은 구입하고자 하는 품목 전부를 최신형으로 구매하기로 이야기를 나눴었다.  


이른 아침인 오늘의 아침은 우리가 구매한 가구 중 현재까지 가장 비싼 제품인 침대가 들어오는 날이다. 그동안 침대 없는 생활을 며칠간 이어갔는데, 처음 하루는 침대에 놓을 얇은 차렵이불 하나를 바닥에 놓고 자다가 다음날 아침 허리가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가지고 있는 모든 이불들을 켜켜이 쌓아 가급적 폭신한 상태로 만들어 다음날, 또 다음날을 보냈던 어제까지의 일상에서 드디어 안방에 침대가 설치되었다.


침대가 아침 일찍 배달된다는 어제 기사님의 연락을 받고 신랑과 함께 잠들기 직전까지 어찌나 설렜는지 모른다. 구스이불이든 차렵이든 몇 장을 덧대던 여러 장을 바닥에 깔고 자도 그동안 매트리스 생활을 해서인지 해결하지 못했던 근육통으로 며칠을 앓는 소리를 했었다.





신혼집에서 남편과 함께 단 둘이 보낸, 결혼 후 첫 생일
연애 때 신랑이 사줬었던 생일케이크

얼마 전 신혼집에서 결혼 후 첫 생일을 신랑과 함께 단둘이 보내게 되었다. 머리를 미용하고 온다던 신랑이 외출한 지 4시간이 지나도 함흥차사라 기다리던 중 양손 가득 국거리용 한우 소고기와 건미역, 그리고 신랑과 연애 때의 추억이 담긴 케이크를 사 온 모습이 기억에 난다.


지금의 신랑이 남자친구였던 그 시절, 내 생일에 신랑은 생크림딸기케이크가 유명한 카페에 미리 케이크를 주문요청 해두고 각종 파티용품으로 꾸민 자신의 자취방에서 나와 함께 케이크도 먹고 파티 분위기도 즐기며 시간을 보냈었다.


그때 나는 케이크를 먹으며 연신 맛있다는 감탄을 하곤 했었는데, 신랑이 기억하곤 요번 내 생일에 멀리 있는 그 카페까지 차를 몰고 가서 사 온 요량이다. 대신 이번에는 요즘 밥대신 빵을 너무 많이 먹는다며 조각케이크로 먹어보지 못했던 케이크를 구성해 구매해왔다고 한다.

 

생일 당일, 저녁엔 함께 둘만의 추억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했다.

신혼집에 입주 후에도 챙길 것 많은 요즘이지만, 기념일도 잊지 않고 챙겨주려고 최선을 다하던 신랑의 모습에 참 많은 감사함을 느꼈었다.












고구마와 마늘이 메인 재료로 들어간 카레

요즘은 밖에서 외식을 해 먹기보다는 가급적 집에서 밥을 해 먹고 있다. 우리 둘은 원래 집에서도 요리를 해 먹었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신혼집에 입주 후에도 사 먹기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 게 익숙한 것 같다. 아직 재료가 많이 채워지지 않은 신혼집 냉장고라 '오늘은 또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하나' 생각하며 그나마 있는 냉장고 식재료를 고민하던 중 카레 한 봉지가 떠올랐다. 야채도 또 많이 없었는데, 그나마 있던 고구마와 신랑이 생일 미역국으로 끓여주고 남은 소고기 한 덩어리가 생각나 고구마 카레를 만들게 되었다.


마침 가지고 있던 카레도 마늘양파카레라 마늘을 손질해 넣고 고구마와 소고기를 메인으로 카레를 끓여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호박 고구마의 단맛이 카레에 베어 달큼한 카레로 신랑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