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니의 식탁 Apr 07. 2024

한 주 돌아보기 2

양가 부모님과 함께한 봄나들이에서부터 주중 일과까지

주말 저녁 신랑과 함께 먹은 훈제목살로 만든 김치돼지고기볶음

어느덧 출퇴근도 적응이 되고 있다. 돌아보니 일주일 중 제일 몸이 피곤했던 날은 목요일인 듯싶다. 이번주도 그렇고 저번주도 그렇고 목요일 출퇴근길 기차에선 거즌 곯아떨어져 잠을 자고 있다. 지난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목요일은 출근길 만개한 벚꽃이 역사 밖에서부터 회사까지 맞이해 주었다는 점이다.








저녁으로 신랑이 만들어 놓고 간 단호박찜과 아침식사로 챙겨준 또띠아
 퇴근 시간에 맞춰 신랑이 직접 차려준  순두부찌개 그리고 만둣국

이번 한 주는 부쩍 일이 바빠진 신랑의 근무시간에 맞춰 하루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만 주중 시간을 함께 보내고 밤, 낮을 각자 집을 공유하며 생활하는 형태로 보내게 되었다. 그래도 감사했던 점은 나도 일이 바빠 야근을 하느라 원래 타는 기차보다 늦은 기차를 타고 또,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역에 도착하더라도 시간에 맞춰 신랑이 언제든 데리러 와줬던 점과 서로 바쁜 주중이더라도 하루 보냈던 일상을 공유하며 저녁식사 한 끼는 꼭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있다.


이번 주는 돌아보니 '오늘은 00시간 대 기차 타야 할 거 같아', '알았어, 맞춰서 데리러 갈게. 저녁 먹고 싶은 메뉴 있어?'로 퇴근 시간 신랑과 반복해서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이번 주, 신랑은 지난 주말 함께 로컬푸드 매장에서 장 보며 구매한 순두부로 찌개를, 냉동만두로 만둣국을 끓여 저녁식사를 차려주었다.  


훈제오리로 만든 오일 파스타

특히, 신랑이 만들어 준 저녁 식사 메뉴 중 연신 맛있다며 감탄했던 음식은 오리훈제로 만들어준 오일파스타였다.


오일파스타라고 하면 알리오올리오라든지, 주재료가 바지락, 새우 등이 생각이 먼저 났는데 오리기름을 활용해서 신랑이 만들어 준 파스타는 재료도 신선했고 짠맛과 감칠맛이 조화롭게 가미가 되어 정말 맛있게 먹었던 메뉴였다. 퇴근 후 피로를 잊게 해 준 음식이기도 했다.





주말 벚꽃놀이 나들이

지난 주말엔 부모님을 모시고 시댁어른들이 계시는 지역에 벚꽃명소로 봄소풍을 다녀왔다. 신혼집 기준으로 양가 거리가 3시간, 혹은 4시간이라 이동노선을 계획하는 것과 그간 주중에 못 잤던 잠을 주말에 낮잠으로 채우고 있었던 터라 체력이 될까? 등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양가 부모님께서 함께 식사도 하실 겸 일찍이 선약을 잡아놓으셨던 터라 일정을 진행하게 되었다. 먼저, 기차를 타고 오신 부모님을 역 앞으로 마중 나가 모신 후 시댁어른들이 계신 지역으로 신랑차로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어머님께서 미리 식당을 예약해 놓고 맞이해 주신 덕분에 웨이팅이 긴 식당이었지만 제시간에 들어가 함께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 한 번의 추억이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상견례, 결혼식, 그리고 봄나들이까지 3번의 식사를 함께하시며 지난번보다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리를 함께할 수 있었다.  


일과를 마무리 후 신혼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부모님께 아침식사를 차려드리며 "그래도 자취했을 때보다 결혼하고 나니 더 자주 연락하고 더 자주 만나는 거 같아"라는 대화를 엄마와 나눌 수 있었다. 아침식사로 아빠가 좋아하시는 된장찌개를 끓여드렸는데, 어떻게 아시고는 "나 좋아하는 찌개 끓였네!"라며 한 그릇을 뚝딱 비우셨다.  


결혼 후 어쩌면 자취할 때보다 더 멀어진 물리적 거리로 내심 마음이 적적했을 부모님과 여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그리고 선뜻 양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주셨던 아버님과 자리를 만들어주셨던 어머님께,  


마지막으로 어쩌면 나보다도 일과로 바쁘지만 직접 부모님을 모시고 하루종일 운전을 하며 또, 신혼집에선 부모님의 이부자리까지 정리해 주는, 그런 모든 추억을 만들어 준 신랑에게도 참 많은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