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무주 <덕유산>, 언제 가면 좋을까?

관광곤돌라 덕분에 등린이, 산린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곳

해마다 이 맘 때면 덕유산 한번 올라갔다 와야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어마무지한 히트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분위기를 직접 내 눈으로 감상해보고 싶어서다.

눈이 내리면 설국을 연상시킬만큼 멋진 눈의 세계로 탈바꿈하는 덕유산 풍경은 그야말로 다른 곳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절경이다. 그 풍광을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거의 반드시 또 가보고 싶단 생각을 품게 만들만큼.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라고나 할까.

겨울 덕유산이 더 한층 각광을 받는 이유는 곤돌라 덕분이다. 스키장을 옆에 끼고 있는 까닭에 스키어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용도로 설치한 관광곤돌라는 나같은 산린이, 등린이조차 쉽게 덕유산에 오를 수 있도록 돕고 있어서다.

눈 쌓인 겨울 산이라는 건 사실 전문 산악인들조차 아주 매우 많이 힘겨운 대상이다. 발이 종아리까지 푹푹 빠지는 눈 쌓인 산을 오른다는 건 어마무지한 체력을 소모해야 하는 일이고, 너무 힘이 들어 자칫 땀을 많이 흘리기라도 하면 저체온증에 걸려 위험한 상황을 자초할 수도 있다.

자연 눈 쌓인 겨울 산은 나 같은 산린이, 등린이들은 도전할 엄두조차 내기 힘든 게 현실인데, 덕유산 곤돌라는 그 힘든 걸 가능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다른 산들에 비해 덕유산이 유독 겨울 여행객(등반객이 아닌)들이 많은 까닭이다.

한 가지 문제는 언제 가면 제대로 된 <겨울왕국>을 즐길 수 있느냐 하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뇌피셜로 알고 있는 것처럼 겨울 산이라고 해서 겨우 내내 만년설같은 눈 무더기를 끌어안고 있는 건 아니어서다. 날이 맑고 기온이 좀 오르면 눈이 다 녹았다가 다시 눈이 많이 내리면 쌓이기를 반복하고 있는 거다.

그러다 보니 뇌피셜로 '겨울이니 당연히 눈이 많이 쌓여 있겠지!' 하고 생각하며 별 생각없이 덕유산을 찾았다가 실망만 가득 안고 되돌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아무리 교통이 발달했다곤 해도 한번 맘 먹고 찾아가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매우 많이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가 하나 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나오는 국립공원공단 기상정보 사이트가 바로 그곳이다. '구라청'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갖고 있는 기상청 류의 못 미더운 기상예보 같은 걸 전하는 사이트는 아니고, 실시간 CCTV를 통해 이 시간 현재 덕유산 산 위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국립공원공단

보다 정확히는 덕유산을 비롯한 지리산, 설악산 등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전국 각지 산들의 현재 상황을 CCTV를 통해 보여주는데, 이걸 보면 산 위에 현재 눈이 쌓여있는지, 바람이 많이 부는지 날씨는 어떤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 겨울 덕유산이나 다른 국립공원들 눈꽃 산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출발 전에 꼭 한번씩 확인해 보면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얘기 되시겠다. 어렵게 마음 먹고 나선 눈꽃 여행인데 주인공인 눈이 없다면 아주 매우 많이 허탈하고 서운할테니까.

#덕유산눈꽃 #덕유산곤돌라 #덕유산CCTV #국립공원CCTV #눈꽃산행 #산린이등린이 #글짓는사진장이 #사람이있는풍경 #후지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