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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May 14. 2024

예쁜 작약꽃에 공짜밥 인심까지, 정읍 약향꽃축제




내가 정읍 약향꽃축제를 알게 된 건 한 지역 일간지 덕분이었다. 그렇잖아도 요즘 작약꽃이 한창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어디로든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마침 '제1회'라는 타이틀 아래 작약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한 거다.


사람들 많고 차 밀리는 축제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 나는 '여기닷!' 싶었다. 축제 주최하는 분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약향꽃 축제'라는 검색어로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지역 신문 정도를 제외하곤 관련 정보가 거의 전무하더시피 한 이곳이라면 아주 매우 많이 호젓하게 작약꽃을 즐길 수 있을 거란 판단이 든 거다.


거기다가 한 가지 더 눈을 솔깃하게 만드는 정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한복모델선발대회'도 부대행사로 열린다는 거였다. 평소 한복 입은 모델을 꽃밭 배경으로 한 번 찍어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던 터라 나는 '이건 정말 절호의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 운 좋으면 아름다운 꽃밭 풍경에 여심이 동해 작약꽃밭을 산책하는 한복 모델을 자연스레 마주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그렇게 찾아간 정읍 약향꽃축제 무대 조선장금이 작약꽃마을은 입구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한 개인의 집 마당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꽃밭이었던 데다가, 진입로 곳곳에 찔레꽃이며 장미꽃 등이 곳곳에 만개해 '이거 이거 완전 꽃마을이넷!'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후 내 눈앞에 펼쳐진 작약꽃밭은 아주 매우 많이 아름다웠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약 하면 그 꽃이름만 들어봤을뿐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모르는 채 살아온 내 눈에 비친 그것은 꽃의 여왕, 5월의 여왕 등 별명까지 갖고 있는 장미보다도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약향꽃축제에 간 덕분에 한 가지 새롭게 알게 된 건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 꽃이 사실은 약초로도 아주 매우 많이 쓸모가 많다는 것이었다. 사람 몸에 좋은 차로 유명한 쌍화차의 원료로도 널리 사용되는 작약은 해열, 진통, 이뇨 등을 돕는 성분이 있으며, 위염과 위궤양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약초다.


다만 독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지식 없이 함부로 사용하면 절대 안된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또 한 가지 주의할 건 작약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이 마을 주민들이 정성들여 농사지은 농산물인만큼 사진을 찍는답시고 함부로 꽃밭에 들어가 꽃이나 씨앗 등을 밟으면 농부님들께 큰 피해를 끼치게 되므로 절대 그런 짓을 해선 안 된다는 것.


약향꽃축제가 또 하나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정성껏 가꾼 작약꽃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걸로도 부족해 공짜밥까지 제공하는 넉넉한 시골인심을 보여줬다는 거다. 그것도 무려 부페식으로 이곳을 찾는 누구나가 양껏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다음 일정이 있어 비록 먹진 못했지만 그 넉넉한 인심에 배가 부른 느낌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게 있으니 바로 축제 이름이다. 지역신문에서 관련 기사를 접하고 메모를 한 뒤 축제 현장까지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아 메모첩을 다시 뒤적이는 수고를 해야 했을만큼 '약향꽃'이란 이름은 낯설고 어려워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릴 필요가 있는 축제 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단 생각이 든다.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나름 고민해서 지은 이름일 거라 생각은 들지만, 개선이 필요할 거라는 판단이다.


이 포스팅을 읽고 한 번 가볼까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되겠지만, 제1회 정읍 약향꽃축제는 내가 다녀온 5월11일 단 하루만 연 뒤 막을 내렸다. 축제를 원한다면 내년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인데, 축제와는 별개로 작약꽃은 아직 그 자리에서 그대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니 꽃구경은 여전히 가능하다.








유의할 건 마을 안쪽으로는 주차할 공간이 협소한 편이니 입구 회전로터리 옆에 있는 감곡문화체험센터 주차장에 주차한 뒤 걸어들어가는 편이 좋다는 거다. 도보로 5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인데다가 들어가는 길목 풍경도 좋아서 아둥바둥 마을 안 좁은 길까지 차를 끌고 들어가는 수고로움을 하느니 그 편이 훨씬 좋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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