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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May 21. 2024

주홍빛 양철지붕이 예쁜 전주 <색장정미소>

전주한옥마을 인근 카페 느낌의 역사유물 전시관


포토샵 생성형AI를 활용해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를 모셔와봤다


포토샵 생성형AI를 활용해 인증샷 핫스팟에 모델 한 명읗 앉혀봤다



내가 전주시 색장동에 있는 카페 느낌의 전시관 <색장정미소>를 알게 된 건 순전히 비 때문이었다. 여름 장마도 아닌데 갑자기 어마무지하게 쏟아지는 비를 보며 문득 '양철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커피 한 잔(얼큰한 해장국에 쏘주 한 잔이면 더 좋겠지만) 마심 좋겠닷!' 하는 생각이 든 게 그 시발점이었다.


그래서 양철지붕이 있는 음식점이나 카페를 찾기 시작했다. 이때 운좋게 얻어걸린 게 바로 색장정미소였다. 맞춤한 장소만 있으면 좀 거리가 있어도 한번 쫓아가 볼 심산이었는데 정말 운좋게도 내 안마당이나 다름없는 전주시내 한 편에 그런 곳이 숨어있었던 거다.


전주에 내려와 산 지도 어언 30년 가까이 돼가고 있다 보니 어지간한 곳들은 직접 가보진 못했더라도 귀동냥으로라도 들어 알고 있는 편인데, 이렇게 단박에 내 눈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카페가 왜 이제껏 내 레이더망에 걸려들지 않고 있었는지 의아할 지경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무려 100년이나 된 정미소를 9년 전 전시관으로 개조한 곳이라고 한다. 폐건물로 을씨년스럽게 방치돼 있던 걸 문화재 재건 전문가까지 모셔다가 건물을 해체한 뒤 살릴 수 있는 자재는 최대한 살리고, 깨지거나 부숴진 건 폐교 같은 옛 건물들을 뒤져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을 했단다.




그 공간 안에 근대 문화와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유물들을 가득 채워 전시관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래서 세월의 흔적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고가구, 지금은 어디 골동품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턴테이블 방식의 축음기, '라떼'인 1970년대 전후 아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인형 못난이 삼형제 등 각종 유물과 민속자료들을 끌어모아 곳곳에 배치했다.


그 위에 관람하러 온 여행객들이 편안히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 몇 개와 의자를 배치했고, 다락방 느낌의 2층엔 앉은뱅이 다탁 하나를 중심으로 앉아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도 하나 마련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2층 공간은 창턱과 주홍빛 양철지붕 사이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는 게 유행하면서 지금은 거의 인증샷을 위한 전용공간처럼 활용되고 있다.


색장정미소 바로 옆엔 감나무집 애기똥풀 미술학교가 있는듯 없는듯 조용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취미 삼아 미술을 배우길 원하는 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곳 출신의 작가들이 그린 그림과 각종 작품들은 색장정미소가 갤러리 역할을 해주면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감나무집 애기똥풀 미술학교 한편에는 '차방(茶房)'이라 이름붙여진 숨은 공간도 하나 있다. 색장정미소에서 차 한 잔 마시며 그 안만 대충 둘러보는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 공간인데, 벽은 물론 지붕 쪽으로도 차량 썬루프를 연상케 하는 큼지막한 투명유리창을 만들어 날씨 좋은 날은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비가 오는 날은 빗소리를 즐기며 여유롭게 쉴 수 있어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00년 세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풍경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많은 여행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카페 느낌의 전시관 색장정미소는 전주한옥마을에서 남원 방향으로 자동차로 약 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왼쪽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하며, 마당 안에 2~3대쯤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긴 하나 가급적 50미터쯤 떨어진 건물 뒷편 넓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여러 모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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