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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May 28. 2024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 반딧불이 시즌 오픈

반딧불이들의 환상적인 야간비행 볼수 있는 숨은 여행명소


포토샵 생성형AI를 이용해 한복모델을 넣어봤다



SNS를 보던 중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한 사진 이웃이 며칠 전 다녀온 따끈따끈한 소식이라며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 반딧불이가 예년보다 열흘 가까이 빠른 5월20일 경부터 출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온 거였다.


재작년 처음 이곳을 알게 된 후 반딧불이의 황홀한 비행 모습에 반해  차례나 이곳을 찾았었던 내 입장에선 아주 매우 많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뒤늦게 소식을 접한 탓에 온 동네 사진장이란 사진장이들은 다 몰려와 자리싸움까지 벌이는 전쟁터 같은 상황에서 반딧불이를 조우해야만 했고, 덕분에 호젓하게 그 아름다운 비행을 즐길 여유를 누릴 수 없어 아쉬움이 아주 매우 많이 컸더랬다.






그런데 올해는 좋은 이웃님을 둔 덕에 운 좋게도(이상기온 영향이 클 터라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축구에서의 노마크 단독 드리블 같은 기회를 맞게 됐다. 그동안의 활동 패턴에 따르면 구룡마을 반딧불이는 6월 초 정도나 돼야 비로소 나타나는 걸로 알려져 있어 아직은 관심을 갖는 사진장이들이 거의 없을 거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5월22일 저녁에 찾은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아주 매우 많이 한적했다. 작년 같은 경우 입구 초입부터 주요 길목마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틈만 터놓은 채 카메라와 삼각대들이 또 하나의 숲을 이루고 있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그 넓은 대나무숲을 나 혼자 전세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쪽에 삼각대를 받치고 서있다가 옆쪽 다른 대나무 숲길 사이로 더 많은 반딧불이가 날아다닌다 싶으면 마음 내키는대로 자리를 옮겨가며 찍어도 될 만큼 여유로웠다.


그렇게 인적조차 거의 없이 한적한 환경이어서 그런가 반딧불이들의 비행 궤적도 더 한층 여유롭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느낌이었다. 사진장이들이 대나무숲을 에워싼 채 사선에 선 군인들처럼 팽팽한 긴장감으로 카메라를 겨누고 있을 때와는 비교되지 않는 평화로운 기운이 공간을 가득 채웠고, 그 덕분인지 반딧불이들은 본연의 사명인 짝짓기에만 온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반딧불이 한 번 쳐다보고 카메라 한 번 쳐다보며 2시간 가까운 시간을 순삭 모드로 가볍게 날려보냈다. 다음날 출근할 걱정만 아니면 그대로 몇 시간이고 더 서있었을 판인데,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피곤한 몸인데다 다음날 다시 출근해야 하는 처지라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만 했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에 위치하고 있는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입장권이나 기타 절차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대나무숲 자체도 너무 좋아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반딧불이가 출현하는 이 맘 때는 전국 각지에서 사진가들과 여행객들이 몰려와 한바탕 북새통을 이루곤 한다.


반딧불이 구경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들은 반딧불이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모기 움직임이 주춤해지는 저녁 8시 이후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모기 물림 방지를 위해 옷차림은 가급적 긴팔 소매에 긴 바지, 긴 양말 등으로 온몸을 감싸는 걸 권장한다. 잘못 물리면 며칠 동안은 고생을 해야 한다.





버뜨(but), 모기에 물리는 걸 방지한답시고 환경에 민감한 반딧불이들한테는 독가스 살포나 다름없는 모기기피제 류의 약품을 몸에 뿌리고 가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며, 인공광원에 예민한 반딧불이 습성을 감안해 가급적 플래시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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