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각역 맛집,
혹은 매운낙지볶음 원조맛집으로 소문나
인근 종로통과 을지로에 근무하는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단골집과
가성비 저녁 술집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강순실비집은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맛집이다.
ⓒ글짓는 사진장이
서울 종각역 직장인 맛집겸 술집으로 유명한 이강순실비집은 매운낙지볶음 원조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다. 음식점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재료비나 나올까 싶은 '실비' 느낌으로 맛난 음식과 안주들을 제공하는 까닭에 인근 종로와 을지로에 근무하는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성지같은 점심 맛집 혹은 저녁 술집이기도 하다.
그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4년에는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돼 더 한층 많은 손님들이 즐겨찾는 맛집으로 거듭났는데, 직접 방문해 먹어본 결과 네 사람이 먹고 싶은 것 마음껏 시켜 '플렉스'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술과 안주 포함 13만원이라는 혜자로운 가격이 나와 살짝 놀랐을 정도.
서울 종각역 맛집 이강순실비집 시그니처 메뉴는 매운낙지볶음.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나가도 모를 정도로 극강의 매운맛을 자랑한다고 해 마음이 확 끌려 찾아갔는데, 최고 매운맛 바로 아래 등급인 고수맛을 주문했음에도 몇 젓가락 먹다보니 속에서 확확 불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매우 많이 매웠다. 하지만 아주 맛있는 매운맛이다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젓가락이 매운낙지볶음 접시로 향했다는 건 안 비밀이다.
함께 시킨 산낙지와 낙지만두도 입맛을 사로잡았다. 산낙지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덕분에 입 안에 쫙쫙 달라붙는 느낌과 탱탱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낙지만두는 만두피 반죽에 낙지 빨판이라도 갈아넣었나 싶을 만큼 접시에 쫙 달라붙는 그 쫀득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이 입 안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매운 음식을 아주 매우 많이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앞서 내 경우 매운맛 등급 중 최고수가 아닌 고수를 주문했다 말했었는데, 사실 최고수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으나 술자리를 즐기자고 매운 낙지볶음이 필요했던 거지 일행들과 같이 동반자살하자고 시키는 건 아니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참았더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반드시 최고수 매운 낙지볶음을 주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핵 매운맛을 보기 위해 부러 찾아갔으니 가장 매운맛에 도전하는 게 사실 본연의 자세라 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매운 걸 즐기는 건 즐기는 거고, 무조건 들이대는 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일 수 있으므로 핵 매운맛을 먹더라도 약간의 맛있게 먹는 팁이랄까 지혜는 필요하다. 먹을 때 속에서 불이 나게 만드는 그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계란찜이라든가 조개탕, 모듬전, 콩나물, 낚지만두, 계란말이 같은 곁들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는 얘기다. 쓸데없는 맵부심 부리다가 졸렬하게 전사하는 건 나라에서 훈장도 안 준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서울 종각역 맛집 이강순실비집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정기휴무일은 따로 없으며, 잘 나가는 맛집들이라면 으레 있게 마련인 브레이크타임조차도 따로 없다. 다만 설과 추석 명절 당일과 전일 이틀씩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돈 버는 것도 좋지만 가족은 더 소중하니까.
한 가지 유의할 건 좁은 골목길 사이로 작은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 지역 상권 특성상 이강순실비집 역시 별도의 전용주차장은 갖추고 있지 않다는 거다. 따라서 차를 갖고 방문할 경우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로 나와 종각 젊음의 거리를 거쳐 청계천 방향으로 향하면 300여 미터 거리 밖에 안돼 접근은 용이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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