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맛집 엄마네돼지찌개는 백종원 3대천왕을 비롯해 전현무계획, 풍자 또간집 등 방송에 연이어 소개되며 가뜩이나 현지인 단골 많은 맛집에서 전국 각지 여행객까지 줄을 서는 찐맛집으로 거듭났다.
ⓒ사진, 글 : 글짓는 사진장이
광주광역시 동구 맛집 엄마네돼지찌개는 몇 년 전 백종원 3대천왕에 소개됐을 때 한 번, 지난해 풍자 또간집에 소개됐을 때 다시 한 번, 올해 전현무계획2에 소개됐을 때 또또 한 번 관심을 갖고 언제 한 번 광주쪽 여행 갈 일 있으면 꼭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벼르던 현지인 맛집이다.
이용후기들을 살펴본 결과 쿨피스 같은 음료가 필수적이라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아주 매우 많이 매운맛을 자랑한다고 하는 부분이 특히 끌려서였다. 아내도 나도 매운맛을 워낙 좋아하는 편인데, 요 근래 마음에 꼭 드는 매운맛을 별로 못본 터라 더더욱 끌림이 컸다.
그 결과 광주쪽 여행 갈 일이 있으면 가보려고 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이곳 엄마네돼지찌개에 가기 위해 광주 여행을 가는 걸로 바꿔버렸다. 엎어치나 메어치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느 현자께서 말씀하셨으니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겠는가.
광주 엄마네돼지찌개는 시그니처메뉴고 뭐고 따질 필요가 전혀 없는데, 그 이유는 메뉴라고 해봐야 오직 한 가지 엄마네돼지찌개 밖엔 없어서다. 거기에 추가할 수 있는 거라곤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계란후라이와 쿨피스 정도이며, 그조차도 가게 안 그 어디에도 메뉴 표시 돼있는 게 없어서 아는 사람만 '알아서' 주문해 챙겨먹어야 한다.
시그니처 메뉴이자 유일 메뉴 엄마네돼지찌개 맛은 처음 먹을 땐 '어랏, 소문보다는 별로 안 매운 걸!'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맵다기보다는 맛있게 매콤하다 정도 느낌. 하지만 한 입 한 입 더해질수록 서서히 내 몸속 어디선가부터 맵다는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땀샘이 펑 터져 육수를 쫙쫙 뽑아내게 만드는 맛이다. 소주 한 잔이 절로 땡길 만큼 맛있는 매운맛이라 정신없이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뭔가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
한 가지 특기할만한 사실은 메뉴명은 찌개지만 실제 먹어보면 엄마네돼지찌개는 짜글이 느낌에 더 가깝다는 거다. 그 차이를 쉽게 설명하자면 찌개류는 국물이 흥건해서 밥을 말아먹기 적합한 반면, 짜글이류는 국물이 걸쭉하고 되직해서 밥을 비벼먹기에 적합하다고나 할까. 찌개 국물을 농축하고 또 농축해서 더더더더 강렬한 매운맛 농축액 찌개를 만든 느낌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백종원 3대천왕과 전현무계획2, 거기다 풍자 또간집까지 방송을 타면서 광주지역 현지인들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오픈 시간에 맞춰 가도 한참 웨이팅을 타야 하는 맛집이 돼버린 엄마네돼지찌개를 방문해 슬기롭게 밥 한 끼 잘 먹기 위해서는 몇 가지 이용꿀팁을 알고 방문하면 좋다.
그 첫째는 가게 오픈 시간인 11시30분 기준 최소 30~40분 전에는 도착해서 대기번호표를 뽑으라는 거다. 내 경우 토요일 오전 10시50분 경 도착한 덕분에 4번을 뽑을 수 있었는데, 이 가게 총 테이블 수가 8개에 불과해 무조건 8번 이내를 뽑아야만 웨이팅을 최소화한 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참고로 11시30분이 돼 내가 입장할 무렵엔 20번대 대기번호가, 밥을 다 먹고 나올 무렵엔 30번대 대기번호가 찍히고 있었는데, 테이블 수 곱하기 주문 대기시간 더하기 식사시간 합쳐 30~40분쯤 걸린다고 계산하면 20팀 이상 대기 중일 경우 최소 한 시간 반내지 두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번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픈런에 실패했을 경우 100미터 남짓 떨어져 있는 스타벅스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편하게 대기를 탈 수 있다는 거다. 가게 앞과 옆 공간에 대기자들을 위한 의자들이 주르륵 놓여있긴 하지만, 어차피 줄을 서는 시스템이 아니라 번호표 순서대로 입장하는 것인만큼 카페에서 편하게 쉬다가 시간 맞춰 가는 게 훨씬 이득이다. 특히 젊은 연인이 함께 할 경우 땡볕에 오랜 시간 기다리다가 사소한 일로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광주광역시 동구 맛집 엄마네돼지찌개는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평일 기준)이며,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다. 주차장은 가게 왼쪽 벽을 따라 50미터 정도 가면 5~6대 정도 주차 가능한 공간이 나오며, 주차공간이 부족할 경우 바로 옆에 유료주차장이 있으니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돼지 앞다리살을 주로 사용한 걸로 보이는 찌개 내용물이 기대에 좀 못 미쳤다는 사실이다. 메뉴 이름이 돼지찌개였던 만큼 고기가 주연 자리를 꿰차고 나머지 두부 등 재료들이 조연을 맡았을 거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두부가 주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고기를 그닥 즐겨먹지 않는 편인 내 눈에조차 고기 양이 그리 많아보이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 이걸 먹는다면 아쉬움을 넘어 자칫 화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음식 가격을 좀 올리거나 추가 메뉴로 고기 더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돼지찌개라는 이름에 걸맞는 고기 양을 담아내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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