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명장표 물비빔 기름냉면 맛난 대전 이관복명장냉면
대전 유성구 맛집 혹은 국립대전현충원 맛집으로 유명한 이관복명장냉면은 현충원 가까운 맛집을 찾던 중 우연히 얻어걸린 음식점이다. 6.25 참전 국가유공자셨던 우리 아버지 산소가 그곳에 있어서 종종 대전현충원을 방문하는 터라 가까운 곳에 맛집 하나 있었음 좋겠다 싶었던 차에 마침 딱 하나 얻어걸린 것.
내 경우 아버지 성묘를 다니기 시작한 지난 10여 년간 참 열심히도 대전 맛집들을 찾아봤었더랬는데, 노포 좋아하고 명인 명장 좋아하는 내 눈에 띄는 맛집들은 참 희안하게도 대전역 주변 대전중앙시장 인근에 다 몰려있어서 시내 주행, 특히 낯선 도시에서의 시내 주행은 더더욱 싫어하는 나로선 참 고역스러웠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전현충원 가까운 맛집을 발견했으니 아주 매우 많이 반가웠다. 더군다나 그 집이 냉면 부문 한국음식명장으로 선정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사실도 한층 믿음이 갔고, 고수 냄새 물씬 풍기는 음식점 바깥벽 대형 걸개사진(난 자기 얼굴 걸고 장사하는 집에 점수가 후한 편이다)도 마음을 혹하게 했으며, 창업 1년여 만에 네이버지도 기준 대전 맛집 1위, 2025 국민맛집 가이드 별 3개 최고등급 맛집을 달성했다는 소식도 마음을 끌었다.
이관복명장냉면의 시그니처 메뉴는 물비빔냉면과 기름냉면. 이 중 물비빔냉면은 소 사골과 양지를 고아 만든 깊은 육수를 베이스로 국내산 고춧가루와 청송 사과, 나주 배 등 각 지역 특산물을 갈아넣은 저온숙성 양념장을 곁들인 덕분에 깊고 시원한 육수맛 틈새로 은은하게 매운맛이 훅 치고 들어오는 게 킥 포인트.
기름냉면은 20년 경력의 기름 장인이 갓 짜낸 들기름을 베이스로 참깨와 들깨, 검은깨 등 몸에 좋은 씨앗 작물들을 곁들여 맛은 맛대로 살리면서 동시에 그 효능 면에선 보약처럼 먹는 사람들 건강에 도움되라고 만든 게 특징이다.
냉면을 먹다보면 자칫 결핍되기 쉬운 단백질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처음 자리에 앉으면 기본 제공하는 1인당 1개 삶은 계란이라든가, 물비빔냉면 등 시그니처메뉴들마다 세트음식으로 제공되는 숯불고기를 곁들여 먹으면 맛은 물론 영양 균형까지 맞춰지는 느낌이라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적인 느낌.
노포 좋아하는 내 성향에서 봤을 때 이관복명장냉면은 사실 살짝 망설여지는 선택지였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 새롭게 문을 연 곳이었기 때문이다. 1년 만에 네이버지도 기준 대전 1위 맛집으로 선정됐니 어쩌니 하는 얘기는 들었지만,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워낙 다양하니까 싶었다.
그런 내 긴가민가 하는 마음을 결정적으로 흔든 건 선대부터 이문국수라는 국수집을 하며 3대에 걸쳐 면 만드는 노하우를 쌓아왔고, 물비빔냉면에 들어가는 양념장 하나만 해도 국내산 각종 좋은 재료들만 사용해 만든 뒤 485시간 동안 저온숙성해 사용한다는 장사비법내지는 장사철학이었다.
이런 3대30년 전통이라는 탄탄한 내공 위에 좋은 재료와 숙성이라는 정성까지 더하고, 냉면 부문 한국음식명장으로 선정된 이가 그 중심에 서서 자기 얼굴 내걸고 특색있는 냉면들을 선보이고 있으니 한 마디로 믿음이 갔다.
대전 유성구 맛집 혹은 국립대전현충원 맛집으로 최근 급부상중인 이관복명장냉면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연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며, 휴무일은 따로 없다. 추석연휴에도 정상적으로 문을 열 예정.
다 좋은데 단 한 가지 불편한 건 주차장이다. 바로 맞은편 태평소국밥이라는 곳도 줄을 선 걸 보면 이 동네 자체가 맛집들이 많이 몰려있는지 어쩐지 찾아오는 사람과 차들은 넘쳐나는 반면 차 댈 곳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관복명장냉면만 해도 가게 바로 앞에 4~5대 정도 공간 밖에 없어 이면도로 같은데 주차를 해야 하는 판인데, 참고로 내 경우 차 한 대 댈 자리를 찾기 위해 그 일대 도로를 두 바퀴쯤 돌았더랬다. 그것도 피크시간이 지난 토요일 2시 넘은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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