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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건강한 고추장더덕장어구이 맛집, 남원 삼포가든

by 글짓는 사진장이


남원 장어구이 맛집으로 유명한
60년 노포 삼포가든은
맛있게 양념된 고추장 소스 위에
잘 구워진 장어구이를 올린 뒤
잘게 찢은 생더덕을
피자 위 치즈 토핑하듯 잔뜩 올려
비주얼부터 맛나고 건강하게 생긴
고추장더덕장어구이 현지인맛집이다.
ⓒ글짓는 사진장이​

남원 맛집 하면 반사적으로 추어탕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광한루 인근으로 몇십 년씩 된 노포 맛집들이 즐비해 추어탕거리까지 생성돼 있을 정도인데, 식정동 일원에 오늘의 주인공 삼포가든을 비롯한 한정식 맛집 장어집들이 즐비한 장어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전라남북도를 종횡무진 누비며 맛집 꽤나 찾아다녔다는 나조차 맛집 탐방을 전문으로 하시는 이웃작가님 덕분에 최근에야 이곳을 알게 됐을 정도인데, 전북 고창 풍천장어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봤어도 지리산의 고장 남원에 장어거리라니 좀 생뚱맞다는 생각조차 들었더랬다.

그런데 그 장어가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소금구이나 양념구이기 아닌 고추장 더하기 더덕 더하기 장어구이라고 했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옆동네 순창에서 고추장 불고기는 먹어봤지만 고추장 장어구이는 난생 처음이라 그 맛이 어떨지 급호기심이 동해 한번 찾아가봤다.

남원 한정식 맛집 삼포가든의 시그니처 메뉴는 고추장더덕장어구이. 일반적으로 장어 하면 생각나는 소금구이나 양념구이 방식이 아닌 고추장 소스가 듬뿍 들어간 돌판 위에 굽는듯 볶는듯 구운 다음 생더덕을 피자에 치즈 토핑하듯 산더미처럼 쌓아올려 나오는데, 일단 그 비주얼부터 군침을 한웅큼 흘리게 만들 만큼 아주 매우 많이 매혹적이었다.​

그 맛 또한 다른 어떤 곳에서도 쉽게 경험하기 힘들지 싶을 만큼 독보적이고 매혹적이었다. 장어 특유의 기름기 넘치는 느끼함을 고추장 양념이 한 번 잡아주고, 북어포 찢듯이 잘게 찢어낸 생더덕이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으로 다시 한 번 잡아줘 입 안 가득 먹는 즐거움을 선사해줬다.​

보양식이라면 자다가도 벌떤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가 몇 손가락 안에 꼽는 대표선수급 보양식 장어 덕분에 먹자마자 바로 몸 어느 구석에선가 불끈 힘이 솟아오르는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건 일종의 보너스.

남원 한정식 맛집 삼포가든 고추장더덕장어구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 집 사장님이 60여 년 가까이 장사를 해오며 터득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참조해서 먹으면 더더더더 맛나게 즐길 수 있다.

음식점 중간중간 벽에 큼지막하게 바로 그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센스있게 붙여놓으셨는데, 그에 따르면 1단계는 상추를 밑에 깐 뒤 더덕과 장어, 생강, 마늘을 함께 싸서 먹는 방법이고, 2단계는 더덕만 뺀 채 같은 방법으로 쌈을 싸 먹는 방법, 3단계는 상추 대신 깻잎장아찌를 밑에 깐 뒤 더덕과 장어, 생강, 마늘을 올려 먹는 방법이다.

내 경우 궁금증이 일어 이 3가지 방법을 다 시험해 봤고, 거기 더해 밥까지 얹어 먹어봤는데, 그 결과 쌈을 싸먹든 깻잎장아찌를 싸먹든 더덕을 빼고 먹든 간에 다 맛있었다. 메인 디시인 고추장장어구이가 원체 맛있어 놓으니 사실 상추 깻잎장아찌 다 뺀채 그냥 장어만 먹어도 맛 있었다는 건 절대, 네버 안 비밀이다.

고추장더덕장어구이 60년 노포 한정식 맛집 남원 삼포가든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연다. 남원에서 운봉 가는 길 한적한 시골동네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시골정서가 깃들어서 그런가 따로 브레이크 타임은 없는 듯하다.

주차장은 가게 앞에 6~7대쯤 주차할 수 있는 전용주차 공간이 있으며, 부족할 경우 주변이 한적한 시골길이라 적당히 빈 공간에 주차를 하면 돼 차를 갖고 가도(위치상 사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건 많이 힘들어 보인다) 여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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