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돼지국밥 맛집 중
맑은국물류를 대표하는 원조맛집이자
3대 돼지국밥집 중 하나로 거론되는
신창국밥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
거물급 유명인들이 다녀가면서
"맛있는 돼지국밥 행복했습니다"라는
자필 서명까지 남긴 덕분에
더더욱 유명해진
6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맛집이다.
내가 다녀온 부산역점은
가족이 운영하는 직영점으로
부산역 앞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인지
본점보다 리뷰가 훨씬 더 많을 정도로
손님들한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역 대표 맛집 가운데 하나.
ⓒ글짓는 사진장이
부산돼지국밥 원조맛집이자 3대 돼지국밥집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신창국밥 부산역점에 가게 된 건 솔직히 말해 전혀 계획되지 않은 우연한 방문이었다. 노포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유서깊은 맛집이 있다고 들으면 길을 돌아서라도 본점 원조맛집을 찾아가는 성격이라 원래 분점은 잘 안 가는 편인데, 이날은 숙소가 있는 부산역 근처 돼지국밥 맛집을 찾다가 음식점 입구에 걸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방문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구미가 확 당겨 충동적으로 들어가게 됐던 것.
알고 보니 재드래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3년 이곳 부산역점이 아닌 토성동 본점을 방문해 식사를 하고 갔다고 하며, 의외로 서민적인 입맛을 가진 편이라 국밥 한 그릇을 다 먹고는 아주 매우 많이 만족한 듯 '맛있는 돼지국밥 행복했습니다'라는 자필서명까지 남겨두고 가셨단다.
그 뒤 그가 앉아 식사를 했던 자리에는 '삼성전자그룹 이재용 회장'이라는 안내판이 의자 뒤에 붙여져 로또 명당점 찾듯이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앞다퉈 앉으려는 인기석이 됐다고 하는데, 자리까진 몰라도 이재용 회장이 칭찬했다는 그 맛만큼은 꼭 한 번 보고 싶어서 조금 아쉬운감이 있는대로 부산역점에 들어가봤다.
부산돼지국밥 맛집 신창국밥 시그니처 메뉴는 돼지국밥과 수육백반. 돼지국밥의 경우 고기만, 순대만, 내장만, 섞어 등 개인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육백반의 경우 1인분 수육과 국밥국물, 공기밥이 세트로 제공돼 물에 만 고기 안 좋아하거나 밥상에 꼭 고기가 있어야 한다는 주의를 가진 손님들을 주된 타겟으로 삼고 있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은 이곳 신창국밥이 '맑은 국물류' 대표이자 원조 돼지국밥 맛집이라는 것. 3대 돼지국밥집이니 5대 돼지국밥집이니 말도 많고 다툼도 많지만 사실 워낙 유서 깊고 유명한 맛집들이 많아 선뜻 누가 원조라고 얘기하기가 힘든 게 부산 돼지국밥집들 현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맑은 국물류 돼지국밥은 이곳 신창국밥이 원조라고 자타가 인정한다는 거다. 그 이유는 '돼지고기를 다룰수록 깔끔해야 한다'는 창업주의 신조를 바탕으로 지난 1995년 신창국밥이 맑은 국물 관련 특허까지 등록했기 때문.
덕분에 이 집 돼지국밥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뽀얀 국물류와는 달리 투명하다 싶을 정도로 맑은 국물로 나오는 게 특징인데, 이를 위해 돼지사골을 오랜 시간 끓여냄으로써 국물맛이 깔끔하고 깊은 게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토렴방식을 사용해 밥알이 국물에 너무 풀어지지 않으면서 먹기에 딱 좋은 온도를 유지해 입천정 델 걱정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1969년 저 유명한 부산 국제시장이 있는 신창동에서 창업해 신창국밥이라는 상호를 갖게 됐다는 이 집은 60년 가까운 오랜 역사를 이어온 노포 돼지국밥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삼성 이재용 회장은 물론 LG 구광모 회장 등 재벌 회장님들까지 즐겨찾는다고 소문이 났을 정도.
본점이 아닌 직계가족이 운영한다는 부산역점이긴 하지만 실제 방문해 본 결과 음식점 안팎 잘 보이는 곳에 '신창국밥은 수입산 돼지고기, 냉동 돼지고기를 쓰지 않습니다. 최고급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합니다'라든가,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의미를 담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음식 만들기에 임하는 장사철학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한마디로 말해 좋은 음식은 곧 약과 같은 효능을 내는 것이므로 자신들이 만드는 음식 역시 찾아오는 손님들 몸에 약이 될 수 있게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만들겠다는 장사철학이 아주 선명하게 담겨 있기 때문인데, '장사는 이윤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거'라던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명언이 문득 떠오르면서 이 집 음식이 손님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산돼지국밥 맛집 신창국밥 부산역점은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명절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토성동 본점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하는 것과는 영업시간이 좀 다른데, 그건 부산역을 오가는 손님들의 활동사이클을 고려한 선택인 걸로 판단된다.
부산역 앞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한 음식점 위치 특성상 별도의 전용주차장은 없으며, 차를 갖고 방문할 경우 부산역 바로 앞 동구공영주차빌딩 등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부산역 6번 출구로 나오면 250여 미터 거리에 불과해 도보로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