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어의 삶 5
세븐 편의점 앞에서 오토바이로 문제로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있을 때
처음 본 사람에게 자신의 옷을 더럽혀 가며
즐겁게 수리해 주던 아름다운 미소의 아저씨
시골집에 내려갔다 오면
양손 가득 내가 좋아하는
초록망고와 바나나를 가지고 와주던
나의 태국 친구들
내가 아플 때
태국에서 혼자 산다고
몰래 죽 사 오고 약을 문 앞에 걸어주던
지금도 연락하는 내 친구
그 미소 안에는 태국 사람들의 포용이 있으며
따뜻함이 있었다.
내가 실수를 할 때도, 내가 생활에 무너졌을 때도
항상 그 자리에서 따뜻한 미소로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
[สบาย 사바이 = 안녕하다. 편하다]
태국 사람들이랑 지내다 보면
사바이 사바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도대체 뭐를 편히 편히 하라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편히 편히가 나의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하는 마법의 단어가 되었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단비야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편히 편히 마음을 내려놓아
이 말을 항상 내 친구들은 말해 주었고
[ไม่เป็นไร 마이 뺀 라이 = 괜찮아, 별일 아니야]
[끄랭짜이 เกรงใจ = 직역으로는 마음을 두려워 하다이지만 너를 배려해서 나는 하지 않을게 정도-> 사양할게]
이제 땀이 흐르면 바로 말라버리는 태국의 더위도 적응이 되었고
덕분에 쇼핑몰의 에어컨 바람을 사랑하게 되었고
카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보다 느린 시스템에도 적응이 되어
지금이 아니라면 조금 더 준비해서 다음에 라는 마음적 여유가 생겼으며
이제 나는 이 일 년을 통해서 조금 태국을 알게 되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나의 태국 생활은 이 일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
[PC로 보면 더 예쁘게 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