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문집
어른이 된다는 건 희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연습을 한다는 것
희망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기쁨이다. 희망이라는 것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희망이 커질수록 불안-공포, 상실감-도 함께 자라난다. 22살의 나는 어느 어두운 새벽 천안 길 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되뇌며 다음날이면 예외 없이 뜨는 해에 대한 확정적인 희망 품었지만 이제는 안다. 그 해는 날 위해 뜨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 없이도 지속할 수 있어야만 한다. 어떤 것도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 그것 자체로 나아갈 수 있는 힘.. 희망을 초월한 곳에 사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