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 이후

/ 조금만 더 무해하게 살아보기 /

by 밀품



22.01.20


영화’ 돈 룩 업’을 보고는 어제, 오늘 한참이나 잔상이 남아있었다. 퇴근하고 저녁 먹는 남편에게 물어보니 이미 보았단다. 뭐라도 입 밖으로 이 잔상을 쏟아내고 싶어 물었지만 정작 충격이었다는 표현 정도로 밖에 하지 못했다.



어떤 생각과 마음이었건 잔상을 잡고 있을수록 점점 명확해지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늘은 어제와 같이, 다가오는 내일은 오늘과 같이 사는 것뿐이었다. 걱정한들 무서워한들 절망한들 어떤 것도 나의 심신과 삶을 포함한 그 무엇에도 도움이 되질 않았다.




다만 오늘을 성의 있게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사한 것에 눈뜨고, 그걸 표현해서 마음을 나누고, 더 가지려고 욕심부리지 않는 하루를 살아야겠구나. 더더욱 지금에 충실히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이 영화는 남겼다. 그래서 점심쯤엔 맛있는 점심 먹으라며 남편에게 전화 한 통을 걸었고, 텀블러를 들고 카페에 갔고, 뒤적이기 귀찮아 미루던 옥상 퇴비함을 들여다보고, 내리는 눈에 고개 드는 게으름을 뒤로하고 등산 루틴을 마쳤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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