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모두 제자리 노동요를 틀어라
"엄마 나 좀 도와줘."
"왜 무슨 일인데?"
"방이 너무 더러워. 정리가 필요해."
"자기 일은 스스로 합시다."
뭔가 늘어져 있는 것을 보면 참기가 힘들다. 물건들이 잘 정리된 상태를 좋아한다. 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다음에 한다고 미루는 것을 용납을 못한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같이 정리하자고 하거나 하라고 시키면 상대가 불쾌해질 수 있다. 그래서 보기가 싫은 사람이 바로 행동으로 옮겨 정리를 해 버리곤 한다. 신경에 거슬리는 사람이 하는 거다. 설거지 쌓여있는 것도 재활용 쓰레기 모아져 있는 것도 잘 못 본다. 귀찮아도 바로 정리해서 깨끗한 환경에 두는 게 속 시원하다. 이것이 나의 정리 법칙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방도 정리를 내가 하고 있었다. 나의 핑계는 보기 싫은 것만 빠르게 한다는 것이다. 아침에 아이들 등교를 하면 일탈한 물건들 제자리에 두고 쓰레기 비우고 옷장 한번 쓱 보고 나오는 것은 일도 아니다. 아이들이 나의 정리습관을 보고 정리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집 애들만 봐서 비교군이 없고 또 나의 기준이 조금 높은 것을 알기에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다. 이를 실험 혹은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그들의 방에 입장하지 않았다. 보면 또 몸이 움직일 것 같아서 아이들 등교하면 방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일주일. 딸의 외침을 듣게 된 것이다. 정리가 본인이 해야 한다. 도와줄 순 있지만 내가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무심히 나왔다. 눈으로는 이미 구석구석 보면서 치우고 있었다. 자기 공간을 깨끗이 유지하는 방법은 어려운 듯하나 적응되면 익숙하고 편해진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습관은 방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때부터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노래를 부르며 놀았던 블록, 인형, 장난감등을 제자리에 두는 연습을 한다. 물건을 동일한 장소에 두는 것은 공간에 대한 지식으로 공간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 물건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보관하는 유익을 알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방을 깨끗이 유지하려면 잘 버려야 한다. 영수증, 태그, 학용품 포장지 같은 버릴 것들은 즉시 버려야 한다. 버리는 것은 잠깐이지만 쌓아두면 일이 된다. 방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들이다. 정리 전문가는 일 년 동안 쓰지 않는 물건, 입지 않은 옷은 정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좋아하는 것을 잘 두고 보고 버릴 것을 버리면서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 셋째로 방을 깨끗이 유지하려면 옷을 잘 보관해야 한다. 옷을 잘 관리하는 것은 학교나 사회에서는 예절로 드러나고 방에서 냄새로 드러난다. 사춘기 시기의 냄새는 섬유로 확실히 반응한다. 때문에 빨래한 옷들을 잘 걸어 놓고 옷을 깨끗하게 입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교복의 상태를 잘 체크하여 걸어놓는다. 옷을 의자나 책상에 옷무덤으로 겹쳐 두는 것 나쁜 냄새의 주범이다. 넷째로 침구를 잘 정리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해 주고 기상 후 이불을 잘 펼쳐두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방바닥의 머리카락과 먼지들을 청소한다. 진공청소기나 밀대 혹은 로봇 청소기를 이용해서 깨끗한 바닥을 유지한다.
방을 정리하는 것은 시간을 들여서 하는 개념이 아니다. 애씀이 들어가는 순간 하기가 싫어진다. 습관으로 틈틈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미 자리 잡은 습관에 하나를 추가해서 해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기상 후 이불을 정리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그 뒤에 이불을 정리하는 것을 넣는 것이다. 학교에서 다녀오자마자 교복을 옷걸이에 건다. 의자에 거는 순간 내일 아침까지 의자에 걸려서 눌려있을 것이다. 그때그때 정리가 어렵다면 자기 전에 책상을 한번 훑으면서 문구나 책을 제자리에 두자. 괜히 위치를 바꾸거나 어렵게 하지 말고 있는 상태에서 깨끗하게 둔다. 일단 시작해 보면 각자가 생각하는 깨끗하다는 기준이 조금씩 생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자발적인 것이 효과적이다. 시키거나 강요한다면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의 공간을 돌아보고 살피는 것이 곧 자신을 사랑하며 가꾸는 일임을 방주인이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