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롤랑가로스 2024
2024년 메이저 4대 테니스 대회 중의 하나인 프랑스 오픈 롤랑가로스가 5월 20일 시작했다. 이번 롤랑가로스가 특별한 것은 클레이 코트의 신 흙달 나달이 보호 선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롤랑가로스는 랭킹 1~104위까지의 선수에게 자격이 부여하지만 부상으로 3개월 이상 쉰 선수들에게 보호 선수 랭킹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리나라의 권순우 선수도 보호 선수로 경기에 참여한다.
나달은 2024년 시즌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23년엔 고관절 부상으로 국제 대회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2024년 들어서 바르셀로드 오픈, 마드리드 오픈, 로마 오픈을 참가하면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지만 과연 기권 없이 경기가 진행될지 모르겠다. 롤랑가로스 총 14회 우승의 경이적인 기록의 나달. 매번 그는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왔고 우승을 했다. 고관절, 복근, 다리등 부상에 시달리는 37살의 선수 나달. 올해 그는 어떤 모습으로 코트에 서게 될까. '매일 즐기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이번에도 코트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저 박수를 보내련다. (눈물 난다.)
참고로 2023년 우승은 조코비치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5월 초에 열린 로마 오픈에서 큰 사건이 있었다. 경기를 완승하고 나가면서 팬들에게 사인을 하는데 머리 위로 텀블러가 떨어진 것이다. 영상을 보니 아찔했다. 다음 경기를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패한 조코비치. 롤랑 가로스에서는 조코비치의 플레이를 보여줄지... 2024년 1월 조코비치를 꺾고 호주 오픈 우승을 한 야닉 시너도 로마 오픈을 고관절 부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알카라즈 또한 팔 부상으로 로마 오픈을 건너뛰었다. 메이저 대회인 롤랑 가로스에서 이들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이들뿐만 아니다 단식경기 참가 선수 명단에 top 10의 이름이 모두 올려져 있다. 그랜드슬램이니까. 총 상금이 5350만 유로 (한화 791억 원)니까.
프랑스 오픈은 '롤랑가로스'라고 불린다. 지명 이름인가 싶었는데 1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던 프랑스 전투기 조종사(Roland Garros)의 이름이다.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를 주관하던 클럽 프랑스 스타디움은 프랑스 테니스 연맹에 경기장 부지를 제공하였다. 조건은 단 하나. 클럽회원이자 최초로 지중해 항해를 성공하고 어린 나이에 전사한 전쟁 영웅 롤랑 가로스를 경기장 이름에 붙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1928년 정식으로 프랑스 오픈을 '롤랑 가로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지금 필립 샤트리에라고 불리는 15,225명 수용의 메인 코트를 1928년에 지었다니 나만 놀라운가. 참 어지간히 테니스를 좋아했나 보다. 2020년에 지붕을 달고 조명을 설치해서 나이트 게임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롤랑 가로스는 저 클레이 코트를 설명 안 할 수 없다. 클레이 코트는 앙투카라고 불리는 '고온 소성으로 제작된 벽돌 분말'이라고 한다. 클레이 코트는 바운드 후 구속이 느려져서 위닝샷을 구사하기 힘들고 그래서 랠리가 많다고. 공을 따라가는 흙 위의 미끄러지듯한 풋워크는 눈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삑삑거리는 하드 코드의 풋워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전성기에 나달을 보면 구릿빛 피부에 터져 나오는 근육과 힘줄. 공을 향해 달려가는 나달은 흙에 있을 때 진정 멋있다. 어쩌다 보니 나달만 얘기하고 있지만 알카라즈도 그렇고 흙에서 멋있는 플레이어들이 있다. 언젠가 롤랑가로스에서 직관하고 싶다. 기대해 본다.
2024 롤랑 가로스 중계는 tvn 스포츠 (티빙)에서 볼 수 있다. 티빙은 야구도 중계하고 테니스까지 열일한다. 티빙은 야구로 이미 세팅되어 있고 문제는 시차다. '뭐, 적절하게 하이라이트와 함께 챙겨 봐야지'. 어쩌다 테니스도 좋아해서 고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