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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로 Aug 18. 2020

늘 크리스마스만을 바라보며 살리라 결코 생각지 않아

흔한 이별 2

 그녀가 내보내는 시선은 전과 달리 차가웠고, 그와 동시에 내뱉는 말 하나하나에 나는 튀는 불꽃을 불시에 맞은 듯 따가움을 느낀다. 무엇이 가장 문제였을까. 무엇이 이토록 상황을 악화시킨 것일까.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 너와 나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 끝없이 검은색으로 칠해져만 아득한 현실 속에서, 밝은 색으로 가득 차올랐던 지난날을 떠올린다. 




그때는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행복한 하루, 특히 연인들의 경우에는 1년 중 본인만을 위해서 지정된 기념일인 것처럼 행동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물론, 모두가 그 모습을 고까워하기보다는 즐겁게 바라보는 관용을 갖고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 또한 그 날의 특징이다. 누구나 크리스마스에는 즐겁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세 달 전에 소개팅을 통해 만난 인연이었고,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100일 기념일을 맞게 되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조용히 맛있는 걸 먹으면서 흘려보내고 싶었지만.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해서 내심 궁금해하는 그녀의 눈빛을 보고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지인의 지인을 통해 한강변에 좋은 전경을 가진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했다. 같이 길을 걷다가 그녀가 몇 초간 흘깃 바라보던 목걸이가, 내가 오늘 들고 있는 이 하트무늬가 가득한 상자 속에 들어있다.


 오늘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여유 있게 5시 30분 즈음 차로 그녀를 데리러 갈 예정이다. 서로의 집은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이기에 큰 부담은 없다. 물론, 그녀가 늘 고마워해 주기 때문인 것도 있고. 난 그 마음이면 족하다. 그리고 우리는 6시 30분으로 예약된 여의도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하게 된다. 퓨전요리 풍의 양식으로 유명한 곳이라고들 하는데, 사실 SNS에 많이 올라오는 곳이라서 더 유명해진 거라는 건 모르는 바가 아니다. 나는 그녀가 더 예쁜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식기들을 정렬해 구도를 맞추어 줄 것이고, 그녀는 만족스러운 사진을 여러 장 찍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물사진은 내 장기이기에, 그날 가장 아름다울 그녀의 모습을 잘 담아줄 자신감 또한 갖고 있다. 이건 내가 준비한 첫 번째 선물이 될 것이다. 물론, 매번 해주는 일이긴 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맛있게 저녁을 먹게 될 것이고, 중급 정도 되는 드라이한 와인 - 나의 취향은 사실 탄산이 살짝 들어있는 모스카토이지만, 그녀는 알코올 느낌이 진하게 나는 드라이한 레드와인을 선호한다 - 을 한 잔씩 곁들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취기가 살짝 돋아오를 즈음, 너의 볼이 발그레 귀엽게 달아오르는 바로 그때. 선물을 그녀에게 전달할 것이다. 그녀만 허락한다면 그녀의 목에 직접 목걸이를 채워주는 로맨스 드라마 같은 행동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이런 행동은 질색이지만 이런 좋은 날에 연인들끼리 하지 못할 행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를 것이고, 둘 중 한 사람의 집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오늘은 내 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기에 미리 집 청소를 마치고 나왔다.


 이쯤에서 이러한 내 계획을 듣는 많은 지인들은 나의 계획의 철저함을 칭찬하며 물을 것이다. '여자 친구분을 많이 사랑하시는군요?' 그리고 나는 마치 이 세상에 그것 외에는 다른 정답은 없다는 듯이 대답할 것이다 '네 물론이죠.' 물론 내 행동과 현재의 마음으로서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은 백 퍼센트 진실이다. 긍정의 답변을 단 1초도 지체하지 않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물론, 우리의 연애가 오늘의 계획에 따른 목표처럼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




 바쁜 계획들을 머릿속으로 되감다 보니 시간이 금세 흘렀다. 현재 시각 5시 20분, 약속시간보다 10분 앞서 그녀의 아파트 앞에 이미 도착한 상태이다. 날이 다소 추울 수도 있기 때문에, 혹시나 그녀가 일찍 나올 경우에 대비해 미리 도착하였다. 추위를 많이 타는 그녀를 위한 작은 배려이다. 물론, 차 안의 히팅-시트를 미리 작동해 놓는 것과 조그마한 핫팩을 준비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현재 시각 5시 30분, 약속시간이 되었기에 차 밖으로 나왔다. 핫팩을 뜯고, 그녀가 나오기로 예정되어 있는 아파트 입구를 지켜보고 있었다. 메신저로는 있다 약속시간에 만나자는 말 이외에는 별 연락이 오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경우, 크게 약속이 틀어지진 않는다. 일단, 핫팩을 뜯어 놓는다.


 현재 시각 5시 40분, 그녀가 오지 않는다. 하지만, 10분 정도 늦는다고 그녀에게 연락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다. 물론 그녀가 이러저러해서 조금 늦는다 하고 말해준다면 괜찮다고, 천천히 오라고 답변해줄 의향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내 핸드폰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고, 핫팩은 어느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시각 5시 50분, 슬슬 초조해지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 하고 있다. 날이 생각보다 추워 차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여기서 레스토랑까지는 40분가량이 소요되기에, 크게 무리는 없는 시간이다. 약속시간이 20분이나 지체되었다는 사실은 잊어버리려 노력한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쿨하게 생각한다. 굳이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봤자 본인만 괴로울 뿐이다.


 현재 시각 5시 55분, 그녀가 내 차를 보고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온다. 검은색 베이스의 어깨 장식이 화려한 무릎 위까지 오는 기장을 가진 니트 재질의 원피스와 그녀의 키를 170 이상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한 힐을 신고, 두께가 충분한 어두운 색 코트를 매칭 했다. 길게 풀은 머리와 수수한 화장이 오늘도 매력적이다. 그녀는 서둘러 차를 타고 미안함을 표현한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외에 첨언은 존재하지 않고 있다. 아마, 준비하느라 늦었겠지 생각하며 반갑게 그녀를 맞이하고, 서둘러 차에 시동을 걸어 이동을 시작한다.


 현재 시각 6시 30분, 생각보다 차가 막힌다. 공휴일이고, 사람이 많은 장소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탓이다. 내비게이션의 도착시간이 7시 5분을 표시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레스토랑에서의 예약 확인 전화가 걸려온다. 스피커폰을 통해 죄송하다고, 7시 즈음에서야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전하자 직원은 난감한 눈치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1년에 몇 번 없는 큰 목이기에, 최대한 타이트하게 예약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신 사과를 전하자 직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최대한 빠르게 와주길 부탁하며 전화를 끊는다. 막히는 차들 속에서 어렴풋이 생각한다. 난, 사실 이런 상황을 간과하지 않았다. 5시 30분은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좋은 날이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본인의 모습이 만족스러운 듯 셀카를 찍고 있는 그녀를 슬쩍 바라본다.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슬쩍 미소를 짓고, 나도 그런 그녀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은 건 아니기에 따라서 웃어 보인다.


 현재 시각 7시, 간신히 레스토랑 앞에 주차를 마쳤다. 차량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추월을 성실히 수행한 결과이다. 이제 차에서 내려서 레스토랑으로 이동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오빠, 여기서 레스토랑은 얼마나 걸어야 해?" 내리자마자 그녀가 물어보았다.

 아, 간신히 한 개 찾은 한강변 주차 자리가 마침 레스토랑과 꽤나 멀리 위치해있는 자리였다. "5분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될 것 같아. 자 핫팩." 주차자리를 고민하지 않은 본인을 살짝 자책하며 최대한 태연하게 답변한다. 

 "응 알았어... 고마워 핫팩." 그녀는 미묘한 공허함이 느끼는 긍정의 답변을 내뱉고, 한 손은 본인의 코트 속에 한 손은 나의 코트 속에 집어넣는다.


 현재 시각 8시, 다행히도 별문제 없이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을 먹고 있는 와중이다. 나의 도움으로 찍힌 사진은 그녀의 SNS를 빛내고 있으며, 서로가 와인을 한잔 정도 나눠마신 상태이기 때문에 불그스레함이 볼에 차오르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머릿속에 문득 특유의 하트 모양들이 떠오른다. 서로의 말이 잠시간의 침묵으로 바뀌고 있는 지금, 블레이저 안 주머니에서 그녀를 위한 선물상자를 꺼내 전달했다. "자 선물이야." 최대한 태연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녀가 쭉 지켜봐 왔던 물건이라는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스스로가 그 물건을 보는 순간 알 수 있는 것이기에.

 "고마워 오빠." 그녀가 목걸이를 유심히 쳐다본 후 답변했다. "근데 말이야..." 불안한 첨언이 이어지고, 그녀가 본인의 긴 머리를 살짝 들고 목에서 목걸이를 슬쩍 드러내 보인다. "이거 내가 지금 찬 거랑 똑같은 것 같은데..." 아, 아, 아, 그래서 쳐다봤던 건가. 근데, 분명히 이런 목걸이를 차고 왔던 적은 없었는데, 당황스러워서 무엇이라도 말을 내뱉어야 할 상황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이거 특별한 날 아니면 자주 하고 다니지는 않았어서 헷갈렸나 보다. 어쨌든 고마워요." 그녀가 오히려 나에게 위로를 전한다. 

 "아 아니, 나랑 만날 때 하고 온 적 없지 않아?" 진심을 가득 담아 꼭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질문한다.

 "미안, 그렇게까지 내가 했던 목걸이를 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아." 그녀는 내 질문에 바로 대답한다. 

 '그렇게 까지?' 그럼 만에 하나 목걸이를 하고 왔던 날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미안 이 목걸이를 하고 온 적은 없었지 내가?'라는 답변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많이 아쉬운 답변이다. 만에 하나 목걸이를 하고 왔던 날이 있다면은 나는 본인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집중력이 없는 연인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사실 그녀는 액세서리를 잘하고 다니는 편이 아니었기에, 나는 그녀가 그 목걸이를 여태 하고 온 적이 없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다. 하지만, 남성으로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여기서 그 사실을 굳이 지적해서 좋게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현명함을 택한다.

 "미안해. 내가 평소에 좀 더 집중해서 봤어야 하는데... 좀 더 신경 쓰지 못해 버렸네... 평소에 네 얼굴 말고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서 그랬나 봐" 연애 경험이 원숙한 남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적절한 태도를 갖춘 답변이다.

 "풋. 느끼해! 그만, 오빠. 짠이나 하자" 설핏 웃음을 지으며 그녀가 잔을 든다. 그녀의 작은 웃음은 나의 현명함을 칭찬하기에 모자람 없이 딱 필요한 근거이다. "짠~" 와인잔 아랫부분을 잡고 그녀와 건배를 나눈다. 청량한 유리 소리가 레스토랑에 가득 울려 퍼진다.


 현재 시각 9시, 슬슬 다음 장소로의 이동을 결정할 시간이다. 계산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오빠 미안, 내일 오전에 급하게 처리할 일이 생겨서 오늘은 이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 나 바로 택시 탈게." 이보다 더 아쉬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 때문에 그러는 경우에는 내가 붙잡을 명분이 강하지 않다.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 제안을 던진다. 

 "아... 그럼, 택시 같이 타자, 술도 한잔 했고, 내가 데려다줄게" 어떠한가, 이 정도면 적절하지 않은가?

 "아니야, 우리 동선도 완전히 같은 것도 아니고, 오빠 대리운전도 부르고 해야 하니까, 나는 바로 갈게"


 현재 시각 9시 20분, 그녀를 싣고 이동하는 택시를 바라보고 있던 중, 대리운전기사님이 도착한다. 그리고 깨끗하게 정리된 나의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 맥주나 한잔 더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캐럴이 가득 울려 퍼지는 거리를 지나친다. 


 그렇게 집으로 간 후, 다음날 출근을 안 해도 된다는 점 때문에 마음이 가뿐해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깨끗한 집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인지, 다양한 안주들을 펼쳐놓고 혼자서 진탕 술을 마셨다.

 



 26일은 바쁜 그녀를 배려해서 연락을 딱히 하지는 않았다. 일이 마무리되면 알아서 연락하겠지 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27일은 내가 일이 많이 바빠서 핸드폰을 볼 새가 없었다. 그래도 연락이 와있겠지 라고 생각은 내심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 정신을 차리니 새벽 4시였다. 그래, 저녁도 못 먹고 잠들어버렸다. 핸드폰은 여전히 조용한 상태였다. 28일에는 퇴근 후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는 받지 않았고, 일이 바빠서 받지 못했다는 문자를 1시간 후쯤 보내왔다. 하지만, 그 날 역시 같은 가내 기면증이 벌어졌던지라, 새벽 5시가 돼서야 그 문장을 볼 수 있었다. 곧바로 출근 준비를 해야 했기에, 미처 답장을 하지 못했다. 29일 금요일, 퇴근 후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잠깐 볼 수 있냐는 말이었다. 나는 긍정의 답변을 정하고 그녀의 회사 쪽으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지금. 그녀는 나를 공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빠가 나에게 잘해줬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하겠어, 하지만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아. 확신해. 우리의 관계는 크리스마스 이전까지가 절정이었던 것 같아. 그날 집에 돌아가며 유심히 생각해봤는데, 그 이후의 관계가 머릿속에 그려지지가 않았어. 오빠는 나와의 연애의 충실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을 뿐, 나에게 집중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 나는 담담한 어조로 실망스러운 말을 내뱉는 그녀의 입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내심 고민하고 있던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는 걸 이렇게나마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그녀하고의 관계에 있어서 충실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두 말할 것 없이 내 행동은 연인을 사랑하는 이의 모습들이었기에, 그녀 또한 그 모습에 만족할 것이라 생각했다. 

 "오빠, 우리는 언제까지나 이런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만 바라보며 살 수는 없어." 그녀의 마지막 말. 그녀의 마지막 음성. 그녀의 마지막 눈빛. 그녀의 마지막 표정. 다양한 방식으로 미련을 남긴 채 그녀는 그렇게 떠나갔다.


 나도 우리가 늘 크리스마스만 바라보며 살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만, 연애다운 연애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이러한 행동들이 필수적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다소, 내 진심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할지라도, 나는 그 행동들을 성실히 수행했고, 그 결실은 필연적으로 도출되어야 함이 세상의 이치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사실 그녀는 이 방식의 모순을 알고 있었고, 그녀 또한 적절한 방식으로 나의 행동에 대응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결국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각자의 위치에서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을 뿐, 같이 앉아 바라보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연애라는 즐거움에 취해, 그 상황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 상황적 기쁨에 너무 취해있었던 탓일까. 즐거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즐거운 관계가 아닌, 그 사람과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즐거워야 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나 즐겁고 설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설렘은 허무하리만치 가볍게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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