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일기 #5
코로나 시국을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미크론이 주요 변이로 자리 잡으면서 확진자가 고공행진 중이다. 전세게적으로 이런 양상은 똑같다. 감염전문 의사가 나오는 뉴스를 봤다. 세계적인 양상은 전파력이 강하고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이 주류가 되면서 코로나 종식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보도 내용이었다.
얼마전에 친정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가슴 쪽이 아파서 숨을 쉬기 힘드시다고 했다. 일단은 근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시라고 했다. 가정의학과에서 정형외과, 내과를 거쳐 근막염으로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아 약처방과 물리치료도 받으셨다고 했다.
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아서 별다른 의심 없이 치료를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제 갑자기 병원에서 폐에 물이 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응급으로 큰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남동생들이 연락을 해줘서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알았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코로나로 간병은 보호자 한 명만 허용된다. 코로나 검사 음성결과가 나와야 하며, 병원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한다. 동생들은 회사 때문에 엄마 간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결국 간병인을 쓰기로 했다. 처음에는 시술로 가능하다고 했으나,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시술도 수술도. 엄마는 간병인 아주머니와 함께다. 어쩌다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다. 부모가 아파도 마음대로 보지 못한다. 챙겨드리지도 못한다. 모든 것이 내 일이 되고 나서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