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래!

나이가 많든 적든 배려는 건강에 좋다

by 김곤

병원 진료실에 앉았다.


그동안 별일 없었냐 잘 지냈느냐 등 이야기를 나눈 후 교수님이 컴퓨터 화면에 면담 기록을 작성하면서 약 처방을 하고 있는 사이 내가 이렇게 물었다.

"교수님. 피부에 뭐가 나네요. 약 때문일까요? 겨울만 되면 심해져요."


70이 훌쩍 넘은 교수님이 웃으시며 이렇게 말했다.

"나이 먹으니까 나도 그래."


"약은 화학성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잖아. 일반 식품도 몸에 들어가면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약은 오죽하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 보습제 잔뜩 발라."

그가 덧붙었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음은 얼마 전에 아내가 한 말이다.

"(아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이를 먹으니까 자꾸 했던 얘기를 잊어버리고 또 하고 그래."



세월을 먹으면서 나이를 의식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거스를 수가 없는 기류다.


'나이를 먹어서 그래'


이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도피처로 삼아 상대방에게 이해를 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시간을 타며 가는 열차 안에서 누구는 젊어서 어떤 이는 그렇지 않아서 사용하는 말이다.



'나도 나이를 먹었나?'

...


'나이 먹으면 다 그래.'

...


'인생의 끝자락은 모두가 하나'라는 동질감에서 나오는 문장들이다.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는다. 맛있게 혹은 맛없게 먹든 주어진 환경에 따른 각자의 선택이지만 ‘세월’이라는 음식인 점에서는 똑같다. 지금 알고 나중에 안다는 차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서로에게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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