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깨다

[재미있는 우리말 어원]

by 겨울나무

‘산통깨다’라는 말은 흔히 어떤 일을 그르치게 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향나무나 금속, 혹은 대나무 등을 10센티미터 길이로 잘라 괘(卦)를 새긴 것을 산가지 또는 산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산대를 넣는 통을 산통이라고 하였고요.


그러니까 이 산가지와 산통은 모두 소경이나 점쟁이가 점을 칠 때 쓰이던 물건의 이름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점을 칠 때 산가지를 넣은 산통을 여러 번 흔들다가 산통을 거꾸로 들면 산통 안에 들어있던 산가지가 구멍을 통해 밑으로 쏟아져 내려오게 되겠지요? 이때 산통에서 떨어져 나온 산가지의 괘로 점을 치게 되며 이를 산통점을 본다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때 점을 치기도 전에 누군가가 산가지가 들어있는 산통을 깨뜨려버린다면 점을 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결국, 산통을 깬다는 말은 어떤 일을 하던 중에 그 일을 다시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망쳐버리게 되는 경우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예 문>


* 점쟁이는 한동안 산통을 흔들어대더니 마침내 산가지 하나를 뽑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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