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우리말 어원]
‘바가지를 긁는다’는 말은 특히 아내의 시끄러운 잔소리를 들었을 때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그럼 왜 아내의 잔소리를 하필이면 ‘바가지’란 말로 표현하게 되었을까요.
지금처럼 병원이 많지 않던 옛날에는 전염병이 걸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당을 불러다 굿을 하였습니다.
그때 무당은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바가지를 엎어 놓고 박박 긁곤 했지요. 잡귀가 그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물러가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바가지 긁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하고 시끄러운지 귀가 아파 못견딜 지경이었답니다. 그때부터 아내가 시끄럽게 잔소리를 하는 소리를 ‘바가지 긁는다‘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답니다.
또한 또 다른 의미의 ‘바가지 쓰다’란 말은 일반적으로 정해진 요금보다 비싸게 받는 요금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손해를 보다’, 또는 ‘피해를 당하다’란 뜻으로 쓰이고 있지요.
그리고 남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손해를 보게 한다는 뜻으로 ‘바가지 씌우다’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이 ‘바가지’란 이 말은 조선 시대 중국에서 들어온 ‘십인계’란 노름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십인계의 노름 방법은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바가지를 엎어놓은 다음, 나중에 물주 임의대로 어느 수를 발표하게 됩니다.
그리고 물주가 발표한 숫자가 적힌 바가지에 돈을 댄 사람들은 그 숫자를 못 맞춘 사람들의 돈을 모두 가지고 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와 반대로 물주가 정한 숫자를 못 맞히면 바가지에 있는 돈 모두를 물주가 갖게 되는 노름이랍니다.
여기서 바가지에 적힌 수를 맞추지 못했을 때는 돈을 모두 잃기 때문에 ‘바가지를 썼다’고 말하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을 ‘바가지를 씌우다’ 라고 말하기도 하였답니다.
* 해마다 피서지에서는 고질적인 바가지요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 요즈음 난 매일 아내의 바가지 소리를 견디다 못해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