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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yton Mar 11. 202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아무리 어렵고 까다로운 면접이라도 끝은 있게 마련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면접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이제 마음의 긴장을 풀고 매끄러운 마무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시간이다. 면접이 끝날 때 즈음 면접관은 보통 이 질문을 던지곤 한다.


질문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 있으신가요?


지원자 입장에서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다. 이 정도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한 것 같은데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질문이나 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하자니 뭔가 성의가 없어 보일 것 같다. 괜히 한 마디 덧붙였다가 질문을 더 받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면접을 잘 풀어왔는데 마지막에 망치는 건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


면접관으로 참여해 본 경험상 이 질문은 면접관 입장에서 크게 의미를 두는 질문은 아니다. 말 그대로 면접을 종료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이자 이제 면접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시그널에 가깝다. 이 질문을 던질 즈음이면 대개 면접의 결과, 즉 합격여부는 이미 정해져 있을 확률이 높다.


번역 : 이제 특별히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면접을 마치고자 합니다. 혹시 몰라 마지막 발언 기회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관이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지원자에게 마지막으로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질문에 대응하느라 준비해 온 내용을 충분히 말하지 못한 지원자, 앞서 대답했던 내용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지원자, 꼭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었는데 타이밍을 놓친 지원자를 위해 주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면접이 썩 만족스럽고, 준비한 것을 토대로 충분히 답변을 했다면 마지막 발언이나 질문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이 있다면 해도 무방하지만 억지로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면접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정도로 마무리해도 충분하다.


다만 앞서했던 답변들에 뭔가 찜찜함이 남고 이대로 면접이 끝난다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지원자라면 마지막 발언까지 성의를 다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발언으로 임팩트를 준다면 면접관이 마음속에 정해놓았던 결과를 스스로 재고해 볼 가능성도 있다.


대세는 기울었을지라도 면접이 끝나기 전까지 마지막 1%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다. 집에서 아무리 후회해도 결과는 뒤집을 수 없다.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 최소한 후회는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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