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본인이 희망하는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맡긴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면접에서 은근히 자주 나오는 질문 중의 하나다. 분명 채용공고에 담당 업무가 명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면접관이 이 질문을 하는 의도는 크게 두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첫째는 지원한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실제로 맡겨 보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지원한 업무보다 오히려 다른 업무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지원자들이 있다. 이 경우 다른 업무를 제의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회사의 상황은 늘 달라진다. 'A'라는 포지션 채용을 진행하다가 'B'라는 포지션도 갑자기 공석이 생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B'의 채용이 'A'보다 급해질 수도 있고, 'A' 포지션이 내부 인원으로 메워지기도 한다. 이 경우 'A'포지션의 지원자 중 'B'포지션에도 어울릴만한 지원자에게 'B'포지션을 제의하기도 한다. 물론 지원자의 의사를 반드시 확인하며, 지원자가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다른 직무로 면접을 진행한다.
번역 : 지원한 업무에 대한 애정도와 팀원들과 협업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요.
두 번째 경우는 첫 번째와 달리 실제로는 다른 업무를 맡길 생각이 없지만 이 질문을 통해 여러 가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의도이다.
물론 자신이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일하는 곳이다. 팀으로 함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일 외에 다른 업무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동료가 갑작스레 휴가로 자리를 비울 수도 있고, 퇴사로 인한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회사에는 한 사람의 업무로 특정하기 어려운 이른바 'Grey area'에 있는 업무들도 많다. 자신의 업무만 잘 수행하는 사람이 100점 만점에 80점이라면, 그와 더불어 회사 공통 업무 및 다른 동료들의 업무에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8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해 보면 지원한 업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되, 동료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내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도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은 궁극적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를 뽑는 자리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좋은 동료로서 역할을 할 자세가 된 지원자는 어느 회사에서든 사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