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yton Feb 19. 2024

우리 회사 말고 지원한 다른 회사 있나요?

이직을 준비하다 보면 대개의 경우 여러 회사에 복수 지원을 하게 된다. 일하고 싶은 회사 한 곳만 지원해서 합격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회사의 입장도 구직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에 입사지원한 여러 지원자 중 단 한 명만 면접전형을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류전형에서 채용인원의 최소 2~3배수는 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면접은 회사와 지원자 간의 치열한 확률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을 하여 최대한 많은 회사에 합격하는 것이 좋은 회사로 이직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면접 전형을 통과하면 입사로 가는 7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으나, 이후로도 회사 사정이나 연봉 협상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여러 회사에 합격한다면 이런 불안감을 덜 수 있다. 또한 여러 회사의 합격 통보를 받는다면 회사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어떨까. 복수의 지원자를 면접대상자로 선발함으로써 채용 확률을 떨어뜨리는 여러 리스크 요인에 대비할 수 있다.


면접대상자가 면접에 갑자기 불참한다거나, 면접에 합격한 지원자가 입사를 포기할 수도 있다. 지원자가 여러 회사에 중복으로 합격한 후 다른 회사를 선택할 수도 있고, 현재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 잔류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회사 입장에서는 채용에 성공할 확률을 낮추는 리스크 요인이다.


질문 : 우리 회사 말고 지원한 다른 회사 있나요?    


이러한 배경에서 면접관은 지원자가 현재 다른 회사에도 지원을 했는지, 전형이 진행 중인지 여부를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질문도 단순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 이 질문의 답변을 통해 면접관이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아래와 같다.


1. 지원 동기 검증(지원한 회사 간 일관성이 있는지, 이 회사 저 회사 마구잡이로 지원한 것은 아닌지)
2. 이직 의사(지원자가 정말 이직할 의사가 있는지)
3. 입사 의지(합격한다면 우리 회사에 올 마음이 있는지, 어느 회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


그렇다면 지원자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까. 경험상 다른 진행 중인 회사가 없다고 답변하는 지원자는 다소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 보는 눈은 사실 비슷하다. 면접관으로 여러 차례 참석해 본 결과, 면접관 간 의견이 갈리는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큰 이견 없이 합격자가 선정된다. 보는 관점과 판단하는 기준이 실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여러 회사에 지원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질 수 있다. 반면 우리 회사 말고도 다른 여러 회사의 전형을 진행 중인 지원자라면 어떨까. 회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리 회사만 바라보고 있는 지원자보다는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다.


번역 : 지원자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과 우선순위를 알고 싶어요.


종합해 보면 지원 동기 및 이직 사유와 크게 어긋나지 않은 회사에 복수로 지원하여 전형을 진행 중이나, 현재 면접 진행 중인 회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답변이 가장 바람직하다.


회사 입장에서 지원자가 여러 회사의 전형을 진행 중인 것에 긴장하면서도 우리 회사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다. 면접 전형 이후에는 회사와 지원자의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회사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지원자라면 다른 회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 좀 더 노력과 정성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 04화 비슷한 업무를 해보신 적 있나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