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업무를 해보신 적 있나요?
‘동종업계 경험자’. 경력직 채용공고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우대 조건이다. 회사에서는 왜 동종업계 경험자를 우대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슷한 업무 환경에서 비슷한 업무 경험을 가진 지원자일수록 채용 이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력직 채용의 가장 큰 메리트는 ‘즉시 활용 가능성’에 있다. 채용 이후 현업 투입까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이 필요한 신입사원에 비해 경력직의 경우 출근 첫날부터 바로 현업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결국 회사에서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경력직을 채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입사원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시간, 채용 이후 교육하는 시간, 현업에 투입하여 업무에 적응하는 시간 등등.
질문 : 비슷한 업무를 전 직장에서 해보신 적 있나요?
이러한 배경에서 경력직 면접 질문 중 핵심은 결국 업무 경험과 관련된 질문이다. 지원자가 그동안 해왔던 업무 경험을 질문을 통해 들어보고, 채용 직무와의 관련성을 판단하여 즉시 현업 투입이 가능한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JD(Job Description)에 답이 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JD를 보면 채용하는 포지션이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JD와 같거나 비슷한 업무 경험을 가진 지원자라면 합격가능성이 높아진다. 비슷한 업무 경험을 가진 만큼 채용 이후 회사에서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 질문에는 조심해야 할 함정이 하나 있다. 비슷한 업무를 해봤다는 것, 할 줄 안다는 것으로 과연 충분할까? 업무 경험을 어필하기 위해 깊게 알지 못하거나, 주도적으로 하지 않은 업무들까지 ‘해봤다’고 답한다면 이어지는 질문에서 난처해질 수 있다.
당연하게도 회사에서 업무 경험에 대해 묻는 것은 단순히 경험 유무를 알기 위함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지원자가 어떠한 역할을 했고,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풀어나갔고, 이를 통해 어떠한 결과물을 얻었는지를 알기 위한 질문이다.
경험담을 하나 공유하면, HR 직무 경력직 면접에서 노무업무를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주도적으로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노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자료 준비는 해본 적이 있었기에 팀 동료들과 함께 수행해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물론 깊이 있는 경험이 아니었고 주도적으로 수행한 업무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감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노무 사건으로 이어지기 전 어떤 예방 조치를 했는지, 사건 이후 어떤 사후 조치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추가로 들어왔고 이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자신 있게 대응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관련 업무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편이 낫다. 모든 업무를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번역 : 해당 업무를 우리 회사에서 바로 수행 가능한가요?
기본적으로 회사와 면접관은 구체적인 답변을 선호한다. 수치화된 답변이라면 더 좋다. 결국 면접관이 경력직 지원자에게 궁금한 것은 현업 투입 시까지 걸리는 시간이라고 했다. 만약 전 직장에서 깊게 경험해보지 못한 업무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답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 직장에서 해당 업무는 전체 업무 중 10%의 비중이어서 깊게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해당 업무에 바로 투입되어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은 어려우나, 업무경험을 쌓는다면 1개월 후에는 주도적으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응기간은 더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