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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yton Jan 29. 2024

재직 중인 회사 생각은 안 하나요?

A회사의 면접이었다. 면접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어느덧 마지막 질문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면접관 두 분 중 한 분이 던진 질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질문 : 만약 우리 회사에 합격해서 재직 중인 회사를 퇴사하게 되면 그 회사는 피해를 입게 되지 않나요?


의도를 알기 어려운 의아한 질문이었다. 지원자의 자질을 검증하기도 바쁜 면접 시간에 왜 지원자가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걱정까지 한단 말인가.


퇴사는 이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한다. 사람의 몸이 하나인 이상 두 개의 회사를 동시에 다니는 건 일반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이직을 위한 면접에 참석했다는 것은 어쩌면 현재 재직 중인 회사보다 면접에 참석한 회사 쪽에 마음이 기울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 둘 각오를 하면서까지 조금 더 본인과 적합한 회사,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찾고 싶어 면접에 참석한 것일 테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경력직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일하는 방식, 업무를 대하는 태도 등을 전 직장에서 어떻게 해왔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전 직장에서 해왔던 방식과 태도가 채용 이후에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배경에서 면접관의 질문을 해석해 보면 아래와 같이 번역해 볼 수 있다.


번역 : 당신은 소속된 조직에 얼마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있나요?


면접을 진행 중인 회사에 합류할 것에 들떠 '지금 있는 회사 일이야 저 아니어도 남은 사람이 알아서 하겠죠'와 같은 뉘앙스로 대답한다면 면접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면접에 합격하여 회사에 합류한 후 오래 근무하게 된다면 좋겠지만, 반대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만약 지원자가 우리 회사를 퇴사하게 된다면 그때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겠거니 면접관은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과 미안한 감정은 어필하는 것이 좋다. "지금 재직 중인 회사에는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퇴사를 하게 되더라도 후임자 또는 동료에게 철저히 업무인수인계를 하겠다" 라던지, "최대한 매끄럽게 퇴사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와 같은 답변이 적절할 수 있다. 특히 경력직 채용의 경우 지원자가 현재 재직 중인 상황을 고려하여 입사일을 지원자와 조율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입퇴사일을 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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