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말이 아닌 다른 말
트롤은 인터넷 토론방에서 고의적으로 논쟁이 되거나, 선동적이거나, 엉뚱하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 또는 공격적이거나 불쾌한 내용을 공용 인터넷에 올려 사람들의 감정적인 반응을 유발하고 모임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사람을 가리킨다. 또한, 진행되는 논의를 혼란시키는 사람을 의미한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D%8A%B8%EB%A1%A4_%28%EC%9D%B8%ED%84%B0%EB%84%B7%29) 북미서버를 중심으로 게임용어로 사용되면 게임 안에서 고의로 아군을 방해하여 게임진행을 방해하는 유저를 의미한다. 재미와 관심을 받거나 아군의 괴로운 반응을 보기 위한 목적이다. 현실 속에서는 단체 생활에서 팀의 발목을 잡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아무리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좋은 의미,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것이 트롤 같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앞만 보고 맹목적으로 질주하는 사회에서는 틀린 말이 아닌 다른 말을 할 수 있는 트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삐딱한 생각을 해본다. 트롤이 공동체의 안녕과 질서를 해치는 빌런이고 재미 삼아 아군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에 불과하지만, 틀린 말이 아닌 다른 말을 할 수 있는 트롤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질서를 빙자한 천편일률적인 생각과 행동을 강요하고 다름에 대한 관용이 부족해 모두가 숨죽이고 살아야만 하는 곳이라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트롤이나 빌런이라고 비난받을지라도 필요한 말을 용기 내어 할 수 있는 존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 실종되고 하나의 가치만 존중받거나 양극단으로 나뉘어 중간조차 포용하지 못하는 곳은 생산성을 가질 수 없다. 하나의 가치만이 인정받는 곳은 역설적으로 질서가 없는 곳이다. 양극단으로 나뉜 곳은 공격성과 불쾌감, 적대감만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런 곳은 트롤이 등장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혼란을 야기해야만 질서가 생기고 적대가 아닌 존중과 공존의 가치가 생길 수 있다. 타노스처럼 생명의 존재 가체를 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긴장감과 발전,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가치와 질서를 만들 수 있는 '다른 말'을 던져 고요한 사회에 작은 파장 하나를 불러올 수 있는 트롤이 되어야 한다.